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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리랑

작품명
아리랑
구분
1980년대 초중반
작품소개
<아리랑>은 전통연희의 현대적 수용과 민족극 수립을 목표로 1988년 창단된 극단 아리랑의 창단공연이다. 떠돌이 배우와 연극 지망생이 만나 나운규의 무성영화 <아리랑>을 연극으로 각색하여 연습하는 과정을 그린 2인극으로, 두 사람의 연습 과정에서 일어나는 이야기와 영화 <아리랑>의 내용이 교차하며 재미를 더해준다. 이 작품은 판소리, 민요, 가요, 신파, 약장수, 원맨쇼 등 다양한 연극적 표현과 두 배우의 연기력을 통해 우리 고유의 해학과 풍자, 웃음과 재미, 나아가 비장함과 눈물을 보여준다. 1986년 7월 11일부터 17일까지 인천에서 처음 무대에 올려졌으며, 당시 관객들이 함께 노래 부르고 춤추는 등 대단한 호응을 얻었다. 이후 서울 예술극장 미리내에서 공연되었고 여러 지방과 대학에서 수십 차례의 초청공연을 올렸다. 극작 노트 (……) 이러한 날씨처럼 우리의 현실도 한치 앞을 짐작할 수 없을 만큼 시시각각 변하고 있다. 망망대해에 뜬 조각배처럼 파도에 밀려 위태롭게 흔들리고 있다. (……) 그동안 이 숙제 문제를 받아 적는 시기였다면 이제부터는 하나하나 문제를 풀어나가는 시기라는 인식을 명확히 한 우리들은 새출발하는 각오로 <아리랑>이라는 조각배를 또 하나 바다 위에 띄웠다. 배를 만들어서 띄우기까지의 고통들은 이제 즐거운 추억거리가 되었다. 이 배가 순조롭게 떠갈지, 암초에 부딪칠지, 길을 잃어 떠돌지, 폭풍우에 뒤집힐지 아무도 알 수 없는 일이다. 다만 한 가지 확실한 것은 선원들은 모두가 익사할 때까지, 또 이 배가 다른 배로 바뀌는 한이 있더라도 우리의 항해는 계속될 거라는 점이다. (……) - ‘창단공연에 부쳐’, 김명곤, <아리랑> 팸플릿, 극단 아리랑, 1986 연출 노트 (……) 광대의 사명을 안고 이 작품 <아리랑>을 만났던 것이다. 일제시대의 민족의 분노와 민족 분단의 아픔과 이 시대를 살아가는 평범한 사람들의 이야기와 그런 이야기를 풀어가고자 하는 광대들의 이야기들이 때로는 평행선을 그리고 때로는 교차되면서 이 연극은 진행된다. 시대를 넘나들면서 연극이 진행되고 또한 광대의 표현은 그야말로 무변광대해야 하기 때문에 양식에 구애됨이 없이 전통과 현대의 표현양식을 총망라하여 보다 더 효과적으로 표현하고자 노력하였고 양식이 한정됨으로써 생기는 여러 가지 문제에서 되도록 자유스러워지고자 노력하였다. 이러한 노력이 얼마나 작품으로 승화되었는지는 관객 여러분이 판단할 일이다. - ‘연출의 말’, 조항용, <극단 아리랑 10주년 기념희곡집 1 - 아리랑>, 극단 아리랑 편, 공간미디어, 1996
작품내용
김불출이라는 떠돌이 광대가 무대 위에 오른다. 그는 나운규의 영화 <아리랑>을 2인극으로 각색해 공연하며 다녔지만 상대 배우를 잃고 혼자 시간을 때우려 한다. 그때 관객 중 박달재라는 배우지망생이 상대역을 해보겠다고 나선다. 두 사람은 관객들 앞에서 <아리랑> 연습을 시작한다. <아리랑>의 주인공 영진은 독립운동을 하다가 부상을 입고 애인 지숙의 집에 피신하지만 곧 검거되고 고문으로 인해 미치광이가 되어 지주와 싸운다. 이 장면을 연습하던 박달재는 주어진 배역(지숙)이 불만스럽고 작품이 너무 현실비판적이라고 말한다. 김불출은 “용감하고 진실한 광대가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영진의 아버지가 지주에게 가재도구를 빼앗기는 장면에서 김불출과 박달재는 자기 아버지들에 대한 이야기를 한다. 다시 연극 연습. 황국신민대회에서 이광수의 시가 낭송되고 ‘복지만리’가 불려진다. 김불출은 오래 전 자기의 사랑 이야기를 하고 미군들이 그녀를 강간 살해했다는 사실이 밝혀진다. <아리랑>의 영진은 누이동생을 겁탈하려는 오기호를 낫으로 찔러 죽이고 ‘아리랑’을 부르며 잡혀간다. 관객들이 모두 ‘아리랑’을 부르며 막이 내려간다. 연습이 끝난 김불출과 박달재는 관객과 작별한다.
출연/스태프
출연 김불출·변사·최영진·영진아범·진행자·미찌꼬/김명곤 박달재·송지숙·형사·오기호·길용/박제홍 스태프 작/김명곤 연출/조항용 기획/박제홍·이관학 무대감독/박용수 음악/이성재 미술/김봉준 사진/김수남 홍보/유인택 의상/정선옥 진행/김상곤
예술단체
극단 아리랑 극단 아리랑은 1986년 배우이자 연출가인 김명곤이 박제홍, 윤인근, 조항용, 문병옥, 이성재 등 서울대학교 사범대학 연극반 출신들을 중심으로 창단했다. 창단 공연은 나운규의 무성영화 <아리랑>을 각색한 연극 <아리랑>(김명곤 작, 조항용 연출, 미리내 예술극장)이다. 이후 <점아점아 콩점아>(1990)와 <격정만리>(1991), <숙부는 늑대>(1994) 등 연극계에 논쟁을 불러일으킨 문제작을 만들었다. <점아점아 콩점아>는 연극계 내부에서 격렬한 ‘굿논쟁’을 불러일으켰으며 <격정만리>(김명곤 작, 조항용 연출)는 연극사 왜곡과 이적성 여부를 문제 삼아 연극의 해 집행위원회 측이 서울연극제 참가 취소를 결정하는 파문을 빚기도 했고 <숙부는 늑대>(최일남 원작, 방은미 연출)는 내용과 상관 없이 제목이 외설스럽다며 그해 사랑의 연극잔치 참가작 선정에서 탈락되기도 했다. 또 1989년 영화 <파업전야>를 상영했다는 이유로 극단 등록이 취소되어 극단 이름을 ‘아리랑 극단’으로 바꾸기도 하였다. 1990년대 들어 극단 아리랑은 <마법의 동물원>(1992), <첫사랑>(1998)을 비롯한 아동청소년연극, <목민심서>를 극으로 푼 <정약용 프로젝트> 등 새롭고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김명곤 (1952~ )
서울대학교 독어교육과를 졸업하고 <뿌리깊은나무> 편집기자, 배화여자고등학교 교사 등을 거쳤다. 김명곤은 배우, 극단 대표, 극작가, 연출가와 예술감독 등 연극 활동뿐 아니라 영화 출연과 각색까지 다양한 활동을 펼쳤다. 1989년부터 1991년까지 예술극장 한마당 대표, 1986년부터 1999년까지 극단 아리랑 대표, 1998년부터 1999년까지 전국민족극운동협의회 의장을 지내며 마당극을 비롯한 다양한 민족극 활동에 간여했다. 2000년부터 2005년까지 국립중앙극장장을 역임했으며 2006년 문화관광부장관으로 임명되었다. <마법의 동물원>으로 제1회 어린이연극제 최우수작품상과 연출상(1992), 영화 <서편제>로 영화평론가협회 남우주연상 · 청룡영화제 남우주연상(1993), 1994년 자랑스런 서울시민상 등을 수상했으며 작품 <어머니>는 연극평론가협회 1996년 올해의 연극 베스트 3에 선정되기도 했다. - 대표작 연출 <밤하늘의 별처럼> <어머니> <갑오세 가보세> <마법의 동물원> 극작 <창작판소리 금수궁가> <배꼽춤을 추는 허수아비> <아리랑> 시나리오 각색 <서편제> <춘향뎐> 연극 출연 <아벨만 이야기> <장사의 꿈> <난쟁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 <유랑의 노래> 영화 출연 <서편제> <태백산맥> <정> 저서 <광대열전>, <김명곤의 광대기행-限>, <비가비 광대>
박제홍 (1953~ )
인천 출생. 서울대학교 사범대학 체육교육과 졸업. 배우이자 극작가, 연출가, 기획자로 활동했다. 연희광대패의 1985년 마당극 <밥>에 출연했으며 1986년 김명곤 등과 함께 극단 아리랑을 창단했다. 창단공연 2인극 <아리랑>을 기획하고 배우지망생 박달재 역을 맡았다. 이후 극단 한강, 극단 여인극장 등에서 활발한 활동을 보였다. - 대표작 <어머니>(1988), <골리앗, 그보다 더 높이>(1990), <화분이 있는 집 사람들>(1991), <쓸모 없는 인간>(1996) 등
비평
(……) 극단 아리랑의 <아리랑>은 (……) 떠돌이 광대 김불출과 배우 지망생 박달재가 공연장에서 만나 나운규의 <아리랑> 대본을 이 시대에 맞게 수정해 가면서 연습하는 과정을 관객들에게 보여주는 구조로 설정되어 있다. 그 속에서 배우 자신들의 이야기와 나운규의 <아리랑>의 내용이 서로 교차되면서 일제에 나라를 빼앗긴 고통과 분단의 비극이 연결된다. 여기서 차용하고 있는 1930년대 나운규가 만든 <아리랑> 흑백 무성영화는 우리 영화사에서는 하나의 전설이다. 거기에서 불려졌던 ‘아리랑’은 아직까지도 우리 민족에게 가장 널리 불려지는 노래다. (……) 극단 이름을 ‘아리랑’으로 지은 것부터가 위의 아리랑 전통을 이어받겠다는 의지로 보이기에 충분할 뿐만 아니라 대표이자 이 공연의 주인공이기도 한 김명곤은 판소리와 민요의 기량에 있어서도 기존의 모든 아리랑 민요를 소화할 능력을 갖추고 있다. (……) <아리랑> 공연은 일제시대의 고난과 아픔을 등장 배우의 현실 체험과 접목시켜 ‘우리 시대의 아리랑’을 만들어 보려는 의지가 역력히 드러난 작품이라 하겠다. 연기나 소리의 기량 면에서 있어서도 수준급이었다. 부담스럽게 느껴질 정도로 심각한 주제의식을 강요하지도 않았고 충분히 재미도 있었다. (……) 우리 민족 모두가 함께 울고 함께 부르고 함께 이야기하고 함께 느낄 수 있는 <아리랑>을 시도하였다는 데 대해서는 한없는 박수를 보내고 싶을 따름이다. 더욱이 오늘날 우리 민족 문제의 본질을 분단에서 찾아내고 그것을 드러내는 광대의 자질 면에서도 더할 나위가 없음에 있어서야. (……) ‘우리 시대의 아리랑’, 박인배, <전통문화>, 1986.8 극단 아리랑 창단 멤버들이 마당극 창시 멤버들의 일부라서 미리내 극장을 들어서면 우선 장치부터 임시 가설무대 같은 느낌을 준다. 광목천 따위로 자그마한 호리촌트를 만들어 담백한 먹물로 구름, 산 같은 것들을 몇 줄 그려 놓았는데 그것이 어쩌면 장생 그림 비슷해 보인다. 그 호리촌트 같기도 하고 스크린 같기도 한 중앙 장막 옆으로 또 좌우에 가리개 천 같은 장치가 있다. 중앙 장막에 눈망울 같은 두 개의 구멍이 나 있어서 배우가 얼굴을 내밀 수도 있고 장막 가운데 상하가 열려 있어서 출입이 가능한데 중앙을 통한 대담한 등퇴장보다 좌우로 드나들며 장면 전환과 역할의 변화가 이루어진다. 좌우의 두 가리개가 최소한의 장치 구실을 하고 무대 한쪽에는 만능상자가 놓여 있다. 그것은 책상도 되고 걸상도 되고 소도구 상자이기도 하다. 그리고 마당극 스타일에서 빼놓을 수 없는 징과 북이 있다. (……) <아리랑>은 극단 아리랑이 만든 연극이다. 물론 나운규의 영화 <아리랑>이 토대가 된다. 그 줄거리를 바탕으로 하면서 이야기 진행은 이원적으로 이루어진다. 나운규의 <아리랑> 줄거리는 김명곤 작, 조항용 연출의 <아리랑>에서 비틀거린다. 줄거리는 일관되게 진행되지 않고 과거와 현재로 왔다갔다 하는데 그 과거도 나운규의 <아리랑>을 재현하는 과거와 두 광대의 과거를 재현하는 것으로 나누어지고 현재의 시간도 극중의 광대적 현재와 관객과의 만남이라는 현재로 구분된다. 시간의 분배만이 아니라 광대의 역할도 그렇게 여러 성격으로 나누어지기 때문에 마당극에서는 특히 변신의 테크닉이 탁월하지 않으면 관객의 상상을 끌어갈 수가 없다. 이 점에 있어서 마당극의 예술화가 거듭 논의되는 중요한 갈림길이 있는 것이다. 우선 이 작품의 주인공 역할을 하는 김불출(김명곤 분)은 연극배우, 극단 대표, 영화 <아리랑>의 대학생 최영진 역, 그의 아버지 역, 미치광이 영진 역, 내레이터 역 등 1인 다역이고, 그와 맞수가 되는 박제홍도 천진한 관객이자 연극 지망생인 박달재 역에서부터 영화 <아리랑> 속의 인물인 송지숙, 형사, 길용, 오기호 역 등등인데 극중 인물로의 전환이 빠르고 선명한 것이 이번 극단 아리랑의 <아리랑> 공연이다. 김명곤은 극중 인물로서는 상당히 닳고 닳은 상태인 반면 박제홍은 어수룩하고 천진한 연극 지망생으로 잘 분장이 되어 닳고 천진한 쌍곡선이 연극적 리듬을 이루게 될 뿐 아니라 작품 자체도 약장수 같은, 신파 같은 흐름이었다가 갑자기 현실 비판적이고 의식화의 메시지가 담겨 농담 반 진담 반으로 작가의 저의를 드러낸다. (……) - ‘변신 테크닉 돋보인 <아리랑>, 예술적 비판 기능 치열했다’, 이상일, <배제대학보>, 1986.11.6
관련도서
<극단 아리랑 10주년 기념 희곡집 1 – 아리랑>, 극단 아리랑 편, 공간미디어, 1996
연계정보
-배꼽춤을 추는 허수아비
-유랑의 노래
-정약용 프로젝트
-극단 아리랑
-마법의 동물원
-갑오세 가보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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