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영상문화포털의 크리에이터 문화PD의 영상을 소개합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한국기원에 소속돼 있는 바둑 프로기사 송규상 6단이라고 하고요.
이제 프로가 된 지 8년 차 된 프로기사입니다.
과거와 현재의 바둑,
어떤 점이 가장 크게 달라졌나요?
사실 정말 인공지능이 나오고 나서
정말 극과 극으로 바뀌었다고 볼 수가 있겠는데요.
사실 제가 프로가 되기 전에는 인공지능이 없었을 시대라
시합에서 두고 온 바둑을 사람들과 함께 모여서
최고의 수를 찾는 그런 식으로 같이 연구를 해서
최선을 찾는 그런 공부를 했다면
(현재는) 자기가 둔 바둑을 컴퓨터로 찍어보면
정답을 알려주니까 확실히 그런 부분에 있어서 연구회가 줄어든 것 같아요.
혼자서도 충분히 공부를 해서 정답을 찾아낼 수 있기 때문에
지금 시대는 정말 더 노력하는 사람이 성적이 좋은 그런 시대가 된 것 같죠.
바둑기사님의 일상에도
많은 변화가 생겼나요?
인공지능이 없었을 때 주로 했던 공부 방식은
사활을 푼다든가 또는 프로기사들이 뒀던 기보를 놔보면서 음미한다든가
지금은 시대가 많이 바뀌어서 컴퓨터와 대국을 하는 거죠.
인공지능과 대국하는 경우도 굉장히 많아졌고
본인이 둔 바둑을 인공지능에게 물어보면서
이 상황에서는 어떤 수가 최선이었는지를 답을 알 수 있는 그런 시대가 됐고
아무래도 이제 그런 부분에 있어서 좀 많이 달라졌죠.
바둑 인공지능의 종류가
많은 편인가요?
굉장히 많죠.
(우리나라 인공지능은) 카타고 그리고 릴라제로
이렇게 좀 다양한 인공지능도 있고
중국이 절예라는 인공지능이 있는데, 세계적으로 가장 강한 평가를 받고 있고
절예라는 인공지능한테
세계 최고의 프로기사들이 두 점을 놓고도 잘 못 이겨요.
실력 차이가 확실히 많이 난다는 거죠.
어제 제가 대국했던 걸 인공지능 사용을 해서 어떤 수가 최선인지 보고 있는 거예요.
지금 이 장면에서는 흙이 돌 수 있는 수준의 이수가 최선이다라고 나오고 있는 거죠.
이런 식으로 답이 나와요. 요즘 진짜 많이 좋아졌어요.
이 정답을 알려주는 게 참 기분이 묘해요.
인공지능은 무슨 뜻인지 정확하게 알지만 사람은 그래도 좀 음미를 해야 되거든요.
바둑 기보도
이제는 디지털로 확인하나요?
한국 기원이라는 사이트에 계속 저장이 돼 있을 거예요.
이게 진짜 맨 끝으로 가볼까 1968년 기보도 있네
(예전에는) 웬만하면 책으로 많이 봤죠.
기보를 뽑아서 그냥 이렇게 보고 숫자가 적혀있는 걸 따라서 놔봤죠.
지금 여기도 뭐 사실 수순만 찍으면 뭐 인쇄할 수 있으니까
이렇게 지금 순서대로 뒀구나 그 정도 생각할 수 있었어요.
코로나로 인해 비대면 대국도 늘어났어요.
대면 대국과 차이가 있나요?
아니요. 전 대면 대국이 훨씬 좋았어요.
그 대면대국만의 그 호흡이 있어요. 온기가 있다고 해야 되나.
상대가 뭔가 여기 둘 것 같다. 그 기류가 있어요.
시대가 계속 디지털화되고, 솔직히 세상이 바뀌는 흐름은 어쩔 수 없는 것 같아요.
분명 이렇게 사람들이 함께 앉아서 최선의 한 수를 찾으려고 하는 그 시대가
분명 그리울 날이 올 거라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