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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쇠네 마을

작품명
돌쇠네 마을
저자
박이도(朴利道)
구분
1970년대
저자
박이도(朴利道, 1938~) 1938년 1월 16일 서울 출생. 경희대 국문과, 숭전대 대학원 국문과를 거쳐 경희대 대학원 국문과에서 박사학위를 받고 경희대 국문과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신인예술상(1963)과 대한민국문학상(1991)을 수상하였다. 1962년 <한국일보> 신춘문예에 작품 <황제와 나>가 당선됨으로써 문단에 등단하였다. 시집 <회상의 숲>(1969), <북향>(1969), <폭설>(1975), <바람의 손끝이 되어>(1980), <불꽃놀이>(1983), <안개주의보>(1987), <홀로 상수리나무를 바라볼 때>(1991) 등을 간행하였다. 그의 시세계는 초기의 기독교적 상상력에 근거한 서정적이며 감성적인 세계로부터 점차 현실과 일상의 세계를 그리는 데로 변모하고 있다. 또한 현실의 불안한 상황 속에서 자아발견의 시적 태도를 취하고 있는데, 그러한 태도를 민중의 함성 속에서 찾고 있어 현실적 참여의식 속에서의 자아발견을 시도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리뷰
(……) 시인에게 있어서 유년기는 자연과 더불어 평화롭게 공존하던 시기이다. 호랑이 흉내를 내고 욱수숫대로 안경을 만들고 소꿉놀이를 하던 동화적 시절이자, 밤나무와 새와 강물이 함께 하던 자연 친화적 시절인 것이다. “고추, 조개, 하모니카, 요술 할멈의 이상한 웃음”이 있는 “밝은 수채화”와 “푸른 밤의 별빛”으로 상징되는 이 세계는 ‘동화적 자연세계’로 규정될 수 있다. 그런 유년기의 기억을 가지고 있는 시인은 지금 “밤바다”로 상징되는 거친 현실에 닻을 내린 “목선” 같은 성인이 되었지만, 유년기의 기억을 잊지 못하고 있다. 아니 잊기보다 시인은 유년기의 아름다운 기억으로부터 성인이 된 지금 세상을 살아가는 데 필요한 “사랑의 싹”과 “지혜의 온도”를 끌어올리고 있다. (……) 박이도의 시는 쇼크 체험을 아예 배제하고 유년기의 동화적 자연에 대한 기억이라는 종합적 기억에 그 뿌리를 드리우고 있으면서, 그 기억이 의식의 전부를 지배하고 있다. 이로 인해 시인의 의식은 지금의 현실에 대한 시선을 차단한 채 유년기의 기억에 자리잡고 있는 동화적이면서 자연 친화적인 상에 고착된다. 기억의 현재화와 절대화로 명명되는 이 시적 시선에 의해 박이도 시에 있어서의 구체적인 현실이나 사회 역사적 맥락에 대한 인식이 거의 배제되고, 대신 유년기의 기억이 시인의 의식을 사로잡으면서 그것에 대한 시화가 주조를 이루게 된다. (……) 인간과 자연, 인간과 동물이 미분화된 상태에서 인간의 언어 없이 모든 것과 의사소통하고 교감하던 유년기의 공상이 시인의 현재의 전의식을 지배하면서 시인으로 하여금 그 기억을 삶의 절대적 지혜이자 가치로 여기게 만든다. 현실의 모든 것을 거세하고 이처럼 자연과 미분화상태에서 공존하던 기억, 그 기억이 현재의 의식을 사로잡고 있는 자리에 박이도의 시적 출발점이 자리잡고 있으며, 그것이 시적 원형질을 이루고 있다. 박이도의 시에 자주 등장하는 동화적, 자연 친화적 이미지는 바로 이런 유년기의 기억에 그 뿌리를 내리고 있다. (……) 유년기의 기억을 절대화하여 모든 존재의 순수 원형 내지 시원을 의식 속에서 탐구하던 시인은 이제 의식으로부터 벗어나 시선을 현실로 이동시킨다. 곧 의식 속에 있던 순수 원형의 세계를 현실로 전이시켜 불모의 현실에 그것을 현현시키려 하는 것이다. 이러한 시적 변화는 의식의 영역에서의 순수 원형의 추구가 갖는 한계 때문이다. 현실로부터 일체의 시선을 차단시킨 채, “흙 속에서 천년, 눈이 뜨이고/ 물 속에서 천년 귀가 터져”가면서 의식 속에서 순수 원형을 탐구하지만, 그것은 “빈손으로 허공에/ 형상 짓는 미완성의/ 돌 하나”와도 같은 것이다. 시인은 순수 원형의 세계와의 진정한 일체를 위해 두 가지 방법을 취한다. 먼저 의식 속에서의 빛 찾기가 외향화되는 것으로, 곧 시인의 순수 의식이 자연물로 전이투사되어 그 자연물에서부터 순수 원형을 탐구하는 것이다. 그러면서 동시에 불모의 현실에 얽매인 허망한 육신을 벗어버리고 순수 영혼과 일체가 되어 순수 원형의 세계와 합일하는 것이다. (……) 박이도 시인이 도달한 이 세계는 아무나 쉽게 도달할 수 있는 영역이 아니다. 그것은 유년기의 동화적 자연에 대한 기억을 의식에 절대화시키고, 그 기억을 치열하게 탐색해 들어가 모든 존재의 순수 원형 내지 시원에 도달한 자, 그러면서 그것에 만족하지 않고 현실로 나와 순수 영혼이 되어 고독한 비상을 통해 그 영혼의 고향과 일체가 되려는 자만이 도달할 수 있는 영역이다. (……) ‘순수 영혼의 고독하면서도 아름다운 비상’, 문흥술, <유심>, 2002.겨울
작가의 말
공적인 사회생활에서 정년을 맞았다. 정신활동에서도 사회에서 밀려나는 위축감을 느끼는 기분이다. 시인으로서의 생애, 내가 살아온 시대는 긴장, 두려움, 공포감이 가위눌림처럼 내 의식을 지배해왔다. 이는 내 삶이 어느 시대에 합류했는가에 따른 숙명적인 개인사일 뿐이다. 열 권의 시집을 출판했으나 대부분 절판되었다. 그런 점에서 이번 선시집은 개인적으로 큰 의미가 있다. 시집마다 몇 편씩 가려 실었다. 릴케가 “젊어서 쓴 시는 무의미하며 평생을 기다려 노년기에 몇 줄의 시를 써야 한다.”고 말한 것이 있다. 시는 감정이 아니라 추억이기 때문이란다. 그의 말에 공감한 내가 선시집을 낼 것이 아니라 열 권의 시집을 모두 불태워 버리고 이제부터 새로이 몇 편을 써보아야 한다는 것이 아닐까. 글쎄올시다. 속물 시인의 결단력이 서지 않음을 부끄럽게 생각한다. ‘서문’, 박이도, <반추>, 문학수첩, 2003
관련도서
<한국현대문학대사전>, 권영민 편, 서울대학교출판부, 2004 <반추>, 박이도, 문학수첩, 2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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