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인터뷰전국 각 지역의 다양한 문화정보와 인물들을 소개합니다
영상소개
가야금병창도 아니요~ 흔히 듣던 판소리도 아니요~ ‘재담소리’라고 들어는 봤나?!
우리 옛 선조들의 유쾌상쾌통쾌한 심성을 단박에 느낄 수 있는 ‘꿀잼’ 소리!
그 명맥이 끊기지 않도록 제자 양성에도 힘쓰고 있는 최영숙 선생님
자막
그사람이야기 최영숙편
서울특별시 무형문화재 제38호
최영숙입니다
인터뷰/자막
최영숙 재담소리 명창
재담소리란 줄거리가 있는 이야기에
익살, 해학, 과장, 풍자 등을 담아
소리, 연기, 표정, 발림(판소리 동작)을 통해
관중과 같이 호흡하는 연희 소리극이죠
자막
남도에는 판소리
서도에는 배뱅잇굿
그리고 경기도에서 내려온 전통연희인 재담소리
인터뷰/자막
최영숙 재담소리 명창
재담소리의 종류에는 장대장타령, 장님타령, 개넋두리
장사치흉내 등 여러 가지가 있어요
자막
장대장 타령
무당을 첩으로 삼은 양반이 이를 숨기려다 비도덕적인 행동까지 하게 되는 이야기
재치 있는 이야기와 노래가 어우러진 재담소리
한때 명맥이 끊어졌지만 어렵게 복원한 우리의 문화
인터뷰/자막
최영숙 재담소리 명창
(재담소리를 하려면) 끼가 있어야 해요
(몸속에) 끼가 있어야 하는데
노래도 많이 해야 하지만
대사도 수없이 해야 해요
그래야 (공연의) 맥이 안 끊겨요
대사 하나만 빠져도 맥이 끊어져 버려요
여기(장대장타령)에 나오는 떡장수, 장대장, 무당, 허봉사 등
사설광대까지 하면 1인 8역을 소화해요
혼자서 다 하는 거예요
(매 역할마다) 목소리를 바꿔가면서
자막
꾀새 무당은 기운 없는 목소리
끼 많은 무당은 간들간들하게
주인공인 장대장은 점잖은 목소리
연기면 연기, 노래면 노래 정갈한 마음과 몸단장까지
늘 정성을 다해 무대를 준비하는 최영숙 명창
해설자
옛날에 장지영 대장의 아버지가 살았는데
어디서 살았는고 하니
저 농 속에서 살았것다
농 속하면 장 안
장 안이 어디있겠습니까?
서울 장안에서 살았다 이런 말이죠!
인터뷰/자막
최영숙 재담소리 명창
경서도창(경기도?서도의 노래)을 바탕으로 (노래를)해야
재담소리를 할 수 있어요
일단 소리가 나와야 해요
(소리가) 만담보다 먼저예요
(어찌 보면) 만담은 재담소리에서 파생되어 나온 거예요
자막
해설자
자! 떡장수 등장이오!
떡을 사시오! 떡을 사!
갈매치마에 진분홍 저고리 입고 가는 엉덩이가 떡판 같고
죽산마 엉덩이 같것다
장대장 한량기가 발동하여 수작을 하는데
여보, 떡장수! 떡 한 그릇만 주시게나!
뭐? 여보?
우리 집 서방 부뚜막에 쌀 퍼주고
떡 사 먹다 목에 걸려 자빠져서
방혼귀가 되었거든
아, 어떤 놈이 날 보고 여보라나?
떡 자시려우?
아이고! 돌아다보는 여자들 얼굴이
얼마나 얽었던지 얽은 구멍에
물을 한 종지 부어도 모자랄 지경이라!
때로는 천민으로 또 양반이나 무당으로
수많은 역할을 오가는 것이 재담소리만의 매력
재담소리는 내 안의 모든 걸 발산하는 것
조선시대에도 즐겼던 우리의 재담소리
하지만 명맥이 끊겼고 1998년에 복원되었으나
여전히 우리에게는 생소하게 느껴지는 재담소리
인터뷰/자막
최영숙 재담소리 명창
저희는 조금 섭섭하죠
뮤지컬이나 오페라는 돈을 많이 투자하니까
멋지게 공연할 수 있는데
저희는 사비를 들여서 해야 하니까
(공연의 규모가) 너무 작아요
자막
남녀노소가 즐기는 공연을 꾸준히 준비하면서
재담소리 전수를 위해 힘쓰는 최영숙 명창
인터뷰/자막
최영숙 재담소리 명창
(이미) 봤던 걸 뭘 또 보느냐고
어떤 분이 (제게 그리) 말씀하시더라고요
그래서 무언가 변화를 주긴 줘야 해요
같은 공연을 하더라도 변화를 줘서
(관객에게) 감동을 주면 그 사람들이
'내년에는 또 뭘 할까?'
'어떤 공연으로 나를 즐겁게 할까?'
'어떤 공연으로 나를 울릴까?'
이런 기대를 하게 되지 않을까 합니다
자막
우리의 전통음악도 K-POP 못지 않습니다
우리의 전통음악에도 많은 관심 가져주세요!
재담소리를 하다 보면 천민도 되고, 양반도 되고, 무당이 되기도 하고,
재담소리는 내 안의 모든 걸 발산하는 것이에요.
[서울 인물편]
멋을 담은 가락, 명창 최영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