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디지털 영상한국문화정보원과 문화PD가 전달하는 문화 디지털 현장을 영상으로 만나보세요
[대본]
안녕하세요 샤인피디입니다. 여러분은 '문화와 디지털 신기술'이라고 하면 어떤 단어가 떠오르시나요? 저는 미디어아트와 인공지능(AI)이 가장먼저 떠올랐어요. 요즘 화제가 되고 있는 가상현실, 메타버스 등 디지털기술이 예술과 접목된다면 어떨까요?
지난 5월, 국내 첫 미디어아트 전용관 '미디어아트 플랫폼(지맵)'이 광주에 문을 열었는데요. 광주의 중심지 충장로와 멀지 않은 천변(광주광역시 남구 천변좌로 338번길 10)에 위치한 지맵은 5547제곱미터 부지에 지하 2층 지상3층 규모의 건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전시관 뿐 아니라 다양한 교육 및 교류공간도 마련돼 있는 곳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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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층 : 현재 상황
개관한지 2달이 채 되지 않은 지맵이 내놓은 따끈따끈한 전시, 디지털공명전은 예술과 경험의 진화를 주제로 1층부터 3층까지 펼쳐집니다. 1층은 첨단기술으로 변화된 우리의 '현재 상황'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는데요.
게임 조이스틱을 통해 작가가 만든 가상공간을 탐험하기도 하고
[아키히코 타니구치, 나와 닮은 것/사물을 보는 것에 대하여,2016]]
작가가 실제 공간을 축소한 건물 속 24명의 사람들의 모습을 은밀하게 들여다보기도 했습니다.
[정정주,빌라(수색로), 2017-22]
그중 눈길을 끄는 작품이 있었는데요. 겉으로 보기엔 네모난 상자같았던 모형들. 사람의 형상을 머리, 몸통 등 자세하게 opencv로 인식하고 길을가는 방향에 따라 움직였는데요. 요란한 소리가 훗날 저를 따라다니는 로봇이 되지 않을까.. 조금 오싹한 기분이 들었습니다 [청시엔유, 변화 없는 변화, 2020]
기술의 등장으로 어느때보다 편리해졌지만 그와 동시에 다양한 문제들도 함께 공존하는 지금. 많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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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층 : 퓨처 데이즈
도슨트분을 따라간 2층 전시장에서는 특별한 디지털초상화를 남길 수 있었는데요. 액자처럼 걸린 스크린에 달린 카메라가 관객들의 얼굴을 인식해 겹겹이 쌓고, 새로운 초상화를 만드는 작품이었습니다. [라파엘 로자노-헤머, 기록된 기관,2016] 방문하는 사람에 따라 끊임없이 변하는 초상화라니. 소름돋습니다.
기술의 발전이 디지털공간과 물리적 공간, 심지어는 시공간의 경계 마저 모호하게 만들어가는 것이 아닐까 생각해보게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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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층 : 자연과 인간, 기계의 공명
마지막 전시장을 가는길. 웬 거대한 로봇이 저를 응시하고 있습니다. [노진아, 테미스, 버려진 AI,2021] 거대한 눈동자가 저를 따라 계속 움직이는데요. 오싹하지만 파란색 눈동자가 아름다워 보였습니다.
테미스가 빅x비를 라이벌로 생각하는게 아닐까요 ?
도슨트분께서 추천, 저는 어쩐지 우울하다는 첫인상을 받은 작품이 있는데요. [권두영, 이상·한5·18,2022]
마치 고통받는듯한 군인의 형상이 앉아 있습니다. 작가는 '의식의 흐름'으로 유명한 시인 '이상'을 AI로 형상화한 것이라고 하는데요. 5·18당시 금남로를 자동기술 방식으로 글로 표현하고, 카메라로 인식한 관객의 얼굴을 형상화한다고 합니다. 웅성거리는듯한 음성이 이상의 머리속에 와 있는 듯한 기분을 느끼게 했습니다.
자연에서부터 인간, 그리고 기계까지. 새로운 실험이 예술에서 어떻게 구현이 될 수 있을까 직접 체험해보고 느낄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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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식의 흐름을 앞설만큼 시시각각 변화하는 세상. 가끔은 멀미를 유발할 정도로 빠르지만 미래를 살아갈 우리가 기술과 공존하는 세상은 필연이 됐습니다. 다가올 미래를 어떤 모습으로 그려나갈지는 이를 받아들이고 소통해나가는 우리들의 몫이 아닐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