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디지털 영상
한국문화정보원과 문화PD가 전달하는 문화 디지털 현장을 영상으로 만나보세요제주 하면 떠오르는 돌담 그런데 제주의 돌담이 사라지고 있다고요...??
돌담에 관한 이야기부터 제주 돌챙이(돌담 기술자)와의 인터뷰
제주 밭담과 만난 신기술까지 함께 제주의 돌담 이야기 속으로 떠나보실까요?
[대본]
아름다운 자연을 품은 섬, 제주
제주의 돌담에는 어떤 이야기가 담겨있을까요?
홍준서 문화PD: 안녕하세요. 홍준서 문화PD입니다.
여러분은 제주에서 돌담을 본 적 있으신가요?
제주의 돌담은 자연과 어우러져 아름다운 풍경을 자아내고
많은 관광객들이 제주의 돌담 앞에서 사진을 찍으며 아름다운 추억을 남기기도 하는데요.
제주의 돌담 중 가장 많은 양을 차지하고 있는 밭담은
2013년 국가중요농업유산으로 등재되었고
2014년에는 국제연합 식량농업기구에서
국제중요농업유산으로 등재했다는 사실 알고 계셨나요?
이렇게 들으니, 제주의 돌담 그냥 돌담이 아니라 정말 중요한 유산인 것 같지 않나요?
돌담은 단순한 담장을 넘어 제주의 문화를 품고 있습니다.
돌담의 모양과 재료는 그 지역별로 다르고 그 특색을 반영하고 있으며 또한 주거, 농업, 어로 등 다양한 형태의 돌담이 존재하며 그 속에는 선조들의 지혜도 함께 담겨 있습니다.
그러나 이런 제주의 전통적인 돌담은 사라지고 있는 것이 그 현실입니다.
도시의 개발 돌챙이들의 감소로 인해 전통적인 돌담은 점차 설 자리를 잃어가고 있습니다.
돌담이 사라진 제주의 모습 여러분은 상상이 가시나요?
제주의 돌담을 보존하기 위해 노력하는 분을 제가 직접 만나보았는데요.
과연 돌담에 관해 어떤 이야기가 펼쳐질지 함께 떠나보실까요?
토요일 아침 돌담학교의 정기 봉사활동 현장을 찾았습니다.
오늘 봉사 장소는 제주시 한림읍 중산간서로 4659 일대였는데요.
이 돌담 학교의 돌담 봉사는 매월 둘째 주 토요일에 진행되지만
이번 봉사는 9월 말 추석과 벌초 일정으로 첫째 주 토요일에 진행되었습니다.
돌담 봉사가 진행되고 있는 현장을 찾았는데요.
오늘은 특별한 봉사활동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10월 달에 예정된 돌담 축제 진행을 위해서
이곳 주변 환경을 정비하는 봉사를 하고 계시다고 하는데요.
정말 많은 분들이 이곳에 오셔서 봉사활동에 참여하고 계신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봉사를 마친 후 돌챙이 조환진 선생님과 좀 더 자세한 이야기를 나누어 보았습니다.
홍준서 문화PD: 돌챙이 조환진 선생님 맞으신가요?
조환진 돌챙이: 네
홍준서 문화PD: 오늘 봉사는 어떤 내용으로 진행되는 봉사였나요?
조환진 돌챙이: 저희가 한 달에 한 번 돌담이 무너져 있는 곳 그런 곳을 찾아다니면서 복원하는 그런 봉사활동을 하고 있거든요.
하지만 오늘은 좀 특별하게 저희 마을에 있는 용천수 주변 환경 정리를 했습니다. 저희 마을 돌 축제 <문수물, 돌 자팔이>라는 행사를 진행하는데요. 그 행사가 그쪽 물통에서 이루어지기 때문에 환경정비 차원에서 봉사를 진행했습니다.
홍준서 문화PD: 제주의 돌담 문화 보존을 위해서 여러 노력들을 하고 계시다고 들었는데
그중에서도 가장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계신 부분이 있으실까요?조환진 돌챙이: 제주도에는 다양한 종류의 돌담들이 있어요. 바다에도 돌담이 있고, 밭에도 돌담이 있고,
집에도 있고, 산에 가도 있고 어디 숲에 들어가도 돌담이 있거든요. 이 수많은 이 돌담들을 보존하려면 그게 무너졌을 때 다시 쌓을 수 있는 인력이 필요하거든요.근데 그 인력이란 말은 전문 기술자를 말하는 게 아니고요. 과거에 자기네 밭의 돌담은 밭주인이 쌓는 거예요.
그래서 밭에 돌담이 무너지면 바로바로 그 밭주인이 그걸 보수를 했거든요. 그러니까 돌담을 제대로 보존을 하려면 돌담을 쌓을 수 있는 사람들이 많아야 되는 거예요. 그래서 저희가 돌담 학교를 운영하면서 가장 큰 목적은 돌담 쌓는 기술의 대중화를 위해서
저희는 돌담 학교를 운영하고 있거든요.
그래서 돌담을 배우고 싶은 사람은 누구나 와서 쉽게 자기네 밭에 돌담을 쌓을 수 있을 정도의
그런 기본적인 기술을 전수해 주는 게 저희 학교의 목적이고
그럼으로 인해서 이제 이런 돌담이 무너졌을 때 바로바로 보수가 이루어지는
그런 것을 저희는 계획하고 있습니다.
홍준서 문화PD: 제주 돌담만의 특별한 매력이 있을까요?조환진 돌챙이: 일단 다른 지역 돌담하고 돌이 다르거든요. 제주도는 대부분이 다 현무암이에요. 색깔이 조금 어둡고 검은색이고, 또 그 다음 이 표면에 막 구멍이 숭숭숭 나 있어서
매끈하지 않고 울퉁불퉁 투박하고 그런(것이) 현무암의 특징인데요.그런 현무암의 특징 때문에
제주도의 특색 있는 돌담들이 쌓아지게 되는 거예요. 얼기설기 쌓은 것 같아도 서로 돌과 돌의 마찰력으로 서로를 잡아주기 때문에
태풍이 불어도 쉽게 무너지지 않는 겁니다. 제주도는 일단 외담, 한 줄로 돼 있는 외담 형태의 돌담이 아주 많다는 거
그게 제주도 돌담만의 좀 특별한 특징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홍준서 문화PD: 혹시 더 하고 싶은 이야기 있으신가요?조환진 돌챙이: 저는 돌담 학교를 운영하면서
과연 제주도만의 돌담 문화의 특징이 뭘까
우리는 제주도의 돌담이 세계적으로 가치가 있다,
아주 세계적이다 이렇게 쉽게 말을 하는데
어떻게 보면 저희가 다른 나라에 돌담을 가서 직접 보지도 않았고
그 차이가 뭔지를 연구하지도 않았거든요.
그러다 보니까 다른 나라의 돌담도 좀 살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2017년도부터 다른 나라에 직접 방문해서
그쪽 돌담과 제주도 돌담을 좀 비교해 보는 그런 일들을 하고 있어요. 그런 일을 하면서 외국 그쪽 석공들하고 저희하고의
이런 교류 활동들을 진행하고 있는데
정말 제주도의 이 돌담의 가치를 알려면 제주도 안에서만 바라볼 것이 아니라
세계적인 다른 나라의 돌담과 차별성이 무언가
다른 나라에 없는 제주도에만 있는 것이 어떤 것이 있을까
이런 것들을 연구를 하는 것이
제주도의 진정한 돌담의 가치를 찾을 수 있는 길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돌담도 중요하지만 어떻게 보면 더 중요한 거는
이 돌담을 쌓는 사람들이 또 중요하거든요.
돌담은 스스로 된 것이 아니라 사람들이 쌓았기 때문에
돌담이 이루어지는 거기 때문에 돌담도 중요하지만 돌담을 쌓은 사람들
그 사람들에 대한 그런 조명이라든지
그분들의 삶에 대한 연구라든지 기록 이런 것들이 저는 중요하다고 생각하는데
지금도 돌챙이들이 활동하고 있고 오래전부터 활동했던 분들이 남아있는데
그분들에 대한 연구와 그분들에 대한 기록, 조사 이런 것들도 같이 병행해야
정말 제주도 돌담의 가치를 제대로 알릴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홍준서 문화PD: 조환진 돌챙이님과 이야기를 나눈 후, 돌담 보존을 위해 활용되고 있는 디지털 기술이 있는지 찾아보았습니다.
그러던 중 제주밭담 DB 구축 측정 시범 사업 보고서를 찾았는데요.
돌담 중에서도 세계중요농업유산에 등재된 밭담을 보존하고 관리하기 위한 DB를 구축하기 위한 시범 사업이라고 합니다.
제주 밭담 누리집 아카이브에 업로드 되어 있는 월정리, 귀덕1리 제주밭담 DB 구축 측정 보고서를 통해 DB 구축에 대해 이야기 나눠보려고 합니다.
이 보고서를 제작하는 과정에는 드론 데이터 기술이 활용되었는데요.
최근 지적 조사에 많이 활용되고 있는 드론을 통한 지적 정보의 정사 영상과 3차원 입체 영상으로 시범지역 밭담의 물리적 특성을 조사 분석하였다고 합니다.
이러한 조사 방법은 현장 조사로 이어졌던 1차 조사 방법에서 벗어나,
드론을 이용한 항공 촬영 사진 자료와 3D 변환이 가능한 데이터 분석 플랫폼을 이용하여
예산과 일정을 줄이는 효율적인 조사 방법이었다고 합니다.
이 조사는 2021년부터 2022년 사이에 진행되었으며
제주도에 있는 구좌읍 월정리와 한림읍 귀덕1리를 대상으로 진행되었습니다.
2007년 제주도 농촌 지역 내 돌담 문화자원의 활용을 위한 농촌 경관 직불제 도입 방안에 관한 연구에서 제주도 돌담의 길이를 22,108km로 추정하였는데 좀 더 이해하기 쉽게 표현하면 지구 반 바퀴를 돌고도 남는 길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이처럼 제주에는 워낙 많은 밭담이 있기에 아직 모든 밭담을 DB화 할 수는 없다고 합니다.
해당 연구를 진행한 기관의 관계자와 통화를 진행해 보니,
시범 사업이기 때문에 아직 시행착오의 과정이라고 하는데요.
추가적인 연구가 필요하고 기술이 아직 완벽하지 않아서,
드론으로 촬영한 부분들을 분석하는 과정에서
수작업으로 진행되는 부분이 아직은 많다고 합니다.
그럼에도 드론 기술을 활용한 장점이 있었다고 하는데요.
드론 촬영과 인공지능 기술이 좀 더 발전한다면
DB 구축에 효과적으로 활용할 수 있을듯하다고 합니다.
이처럼 문화와 디지털의 만남은 또 다른 가치를 만들어냅니다.
영상에 다루지 못한 좀 더 자세한 내용은
제주 밭담 누리집의 아카이브에서
보고서를 다운받아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오늘 저와 함께한 제주의 돌담 이야기 어떠셨나요?
저는 이번 영상을 준비하면서 돌담에 관해 다양한 이야기들을 들어볼 수 있어서 좋았는데요.
다음 영상에서는 제주의 돌담을 기록하는 이야기를 한번 담아보려고 합니다.
어떤 이야기가 펼쳐질지 궁금하지 않으신가요?
지금까지 홍준서 문화PD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