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디지털 영상한국문화정보원과 문화PD가 전달하는 문화 디지털 현장을 영상으로 만나보세요
제주 돌담과 해외 돌챙이의 이야기.
지난 10월 열렸던 '문수동, 돌 자파리'의 모습을 담은
온라인 전시회를 PD가 직접 개최하고
일본 돌챙이 사카에님과 인터뷰를 진행했습니다.
머흐러지민 또시 다우곡(무너지면 다시 쌓고)하는
돌담 이야기 계속 듣고 싶지 않으신가요?
[대본]
7명의 돌챙이가 살았던 제주시 한림읍 동명리 문수동을 아시나요?
안녕하세요.
홍준서 문화PD입니다.
앞선 영상은 돌담과 저에 대한 이야기로 시작했다면
이번 영상은 제주의 한 마을 이야기로 시작해 보려고 합니다.
그 마을은 바로, 돌챙이 마을 문수동인데요.
이 마을에는 숙련되고 솜씨 좋은 7명의 돌챙이가 있었다고 합니다.
제주도 등록 문화재로 등록 고시된 옛 한림성당 종탑도
문수동의 돌챙이 양병옥이 쌓아올렸다고 합니다.
현재도 7명의 돌챙이의 아들 중 2명이
돌챙이의 길을 이어가고 있으며
제주도 최초의 돌담학교도 이 문수동에 자리 잡고 있습니다.
지난 10월 14일부터 15일까지
이틀간 문수동에서 ‘문수동, 돌 자파리’라는 돌 축제가 열렸다고 하는데요.
그 현장 속으로 떠나보실까요?
올해 처음 열린 ‘문수동, 돌 자파리’에서는
4.3 때 해체되었던 비보답(방사답)을 복원하는 행사와
돌과 친해질 수 있는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들이 진행되었습니다.
또한 해외 돌챙이들도 이번 축제에 참여하여
제주 최초로 외국인 돌챙이가 함께 답을 쌓는
더욱 뜻 깊은 행사였습니다.
문수동, 돌 자파리는 막을 내렸지만
그 기억을 함께 나누기 위해
현장을 담은 사진들도 전시회를 개최해보려고 합니다.
전시는 온라인 전시 플랫폼을 활용해
전시를 제작해보려고 하는데요.
이번에 활용할 플랫폼은
유료 버전도 있지만 무료로도 사용이 가능한데요.
무료 버전으로도 기본적인 기능들은 모두 사용할 수 있습니다.
회원가입 후에 전시 생성하기를 눌러
새로운 전시를 만들어줍니다.
다양한 전시 공간들이 준비되어 있는데
어떤 전시 공간이 좋을까요?
저는 이 공간으로 선택하겠습니다.
이제 미리 준비한 사진들을 업로드 해보겠습니다.
작품명과 작가, 설명, 사이즈를 입력해주고요.
이제 전시공간에 작품들을 배치할 수 있는데요.
저는 행사의 시간 순서대로 한번 배치해보도록 하겠습니다.
드디어 전시 제작을 마쳤습니다.
이제 함께 전시 공간을 둘러볼까요?
온라인 전시의 장점은
직접 전시장까지 찾아가지 않더라도
모바일 기기와 인터넷만 있다면
어디에서나 접속해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인데요.
이렇게 전시 공간을 돌아다닐 수도 있고요.
작품을 클릭하면 자세한 정보도 보실 수 있습니다.
잠시 전시장을 둘러보면서 전시 구성을 소개해드리겠습니다.
전시는 축제 현장의 모습으로 시작해
첫돌 놓기, 쌓여가는 방사탑의 모습, 축하공연
막돌 놓기, 완성된 답의 모습,
완성된 답과 기념 촬영하는 사람들의 모습으로 이어집니다.
지금까지 돌담을 지키기 위한제주의 이야기를 담았는데요.
해외에서는 돌 문화를 지키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하고 있는지 궁금하지 않으신가요?
일본 돌 장인 겐타로 사카에님과
온라인으로 인터뷰를 진행했습니다.
[일본 돌 장인 사카에님 인터뷰]
사카에 장인: 일본 돌 장인인 사카에입니다.
홍준서 PD: 디지털 사진전을 둘러보신 소감은 어떠신가요?
사카에 장인: 정말 재미있었어요.
갤러리 같은 공간으로 되어 있고, 전시 방식도 갤러리에서 사진을 보는 것 같아서 굉장히 재미있었어요.
홍준서 PD: 일본에서는 돌담 문화 보전을 위해 어떤 노력을 하고 있나요?
사카에 장인: 얼마 전에 함께했던 가네코 씨는 일본의 산간 지역 시골 쪽에서
돌을 복구하고 있더군요. 시골에 가면 고령인 분들이 많기 때문에 스스로 돌담을 고치거나 하는 것이 상당히 어려워지고 있기 때문에 젊은 사람들을 모아서 기술을 가르치는 형태로 워크숍을 열어 돌담을 복구하고 있죠.
홍준서 PD: 일본에 디지털로 돌담을 기록한 사례가 있나요?
사카에 장인: 네, 있습니다. 공공 공사에서 그렇습니다. 문화재로 지정되어 있는 석축 같은 경우는 돌을 무너뜨리기 전에 하나하나 다 넘버링을 하고, 그 돌의 원래 있던 위치도 좌표로 다 기록하고 한번 무너뜨린 돌은 기본적으로는 원래 있던 자리에 정확하게 되돌린다는 것을 하고 있네요.
저 개인적으로는 작업 풍경이라든가 하는 것을 영상으로 기록하고 있는데 관심 있는 분이 그것을 보고 돌담을 공부하거나 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합니다.
홍준서 PD: 디지털로 기록을 남기는 일이 필요하다고 생각하시나요?
사카에 장인: 저는 그렇게 생각합니다. 돌 장인에 뜻을 두었을 때 좀처럼 그 기술을 배울 자료가 좀처럼 없었고 인터넷도 없었기 때문에 현장에서의 작업 이외로 배우기가 어려웠던 기억이 (있습니다.)
홍준서 PD: 혹시 더 하고 싶은 이야기 있으신가요?
사카에 장인: 앞으로 일본뿐만 아니라 돌 장인이라는 것은 이제 고령화가 점점 심해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앞으로는 가르치는 쪽이 영상이나 인터넷을 사용하여 젊은 사람에게 기술을 전해주지 않으면 점점 이렇게 없어져 버리는 기술이라고 생각합니다.
[홍준서 PD Na]
단순히 기록하는 것에서 멈추는 것이 아니라
이를 함께 공유하는 것 또한
우리가 해야 할 중요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문화PD 21기로 제작하는 돌담 시리즈는
이번 영상으로 마무리 되는데요.
저는 현재 이 시리즈 외에도
개인적으로 영상을 제작하거나
마을의 돌담을 보수하는 봉사에 참여하기도 하고
제주대학교 돌담 동아리 ‘돌보다’를 창립하여
활동하고 있기도 합니다.
돌담은 얼핏보면 대충 쌓아져
쉽게 무너질 것 같지만
각각의 돌 모양에 맞춰 정교하게 쌓아져
쉽게 무너지지 않는데
약해 보이지만 약하지 않는
이런 외유내강한 모습이
돌담의 매력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런 제주의 돌담은 단순한 담을 넘어
제주에서 살아온 이들의 삶이 담긴 역사의 흔적이자
자연과 더불어 살아온 선조들의 지혜가 담긴 소중한 유산인데요.
돌담 학교를 운영하고 계신 조환진 선생님을 비롯해
돌 문화를 지키기 위한 여러 노력을 하고 있는 분들이 많지만
돌담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은 아직 미미하고
돌챙이의 존재조차 알지 못하는 이들이 많습니다.
또한 제주가 점차 개발되는 과정 속에서
기존의 돌담은 무너져 내리고 그 자리는 시멘트 돌담이 대체하며
제주 고유성은 점차 사라져가고 있습니다.
그렇기에 사라져가는 돌담을 기록해두는 일은 중요합니다.
지난 영상 속 전시의 제목을 기억하시나요?
‘머흐러지민 또시 다우곡’
제주어로 ‘무너지면 다시 쌓고’라는 말인데요.
시대의 흐름 속에서 돌담이 사라지는 것을 완전히 막을 수는 없겠지만
‘머흐러지민 또시 다우곡’
무너지면 다시 쌓아 올리면 됩니다!
이 영상을 시청하는 여러분께서
다시 쌓아올릴 제주의 돌담 이야기에
많은 관심을 가져주셨으면 합니다.
지금까지 홍준서 문화PD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