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제동 철도관사촌’은 1920~40년대에 철도 종사자들의 거주지로서 형성된 100년의 역사를 품은 대전시의 대표 근대 문화유산이다. 시간의 흐름이 그대로 남아있는 이곳은 현재는 예술문화 공간이자 뉴트로 여행지로서 주목받으며 대전시의 대표 문화 관광지로서 새롭게 자리매김하고 있다.
과거와 현재가 함께 숨 쉬는 소제동의 모습을 통해, 철도문화를 중심으로 발달해온 도시의 100년의 역사와 문화의 의미를 되짚어보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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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100년의 기억을 담은 소제동 철도관사촌
내레이션 - 하루 평균 5만 명이 이용하는 분주한 대전역, 시간을 내어 화려한 역사 건물 뒤편으로 눈을 돌려보면, 시간을 잊은 동네, 소제동을 만날 수 있다.
제목: 100년의 기억을 담은 소제동 철도관사촌
[오프닝]
내레이션- 골목마다 시간의 흐름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는 이곳은, 1920~40년대에 철도 종사자들을 위해 지어진 철도관사촌이다. 관사 번호판, 나무 전신주, 석기와 등에서 100년의 세월을 품고 이 자리에 남아있는 이 마을만의 독특한 정취가 느껴진다.
자막- 1918년 대전지형도 (출처:대전근현대사전시관)
내레이션- 이곳 소제동은 과거에는 축구장 5개 반 크기의 아름다운 호수
자막- 소제호 (출처:대전근현대사전시관)
내레이션- 소제호가 자리 잡고 있던 곳이었다.
자막- 1922년 대전역 (출처:대전근현대사전시관)
내레이션- 1900년대 초반, 일본이 이곳에 경부선, 호남선을 건설하며
자막- 대전 춘일정통 (출처:대전시립박물관)
내레이션- 소제호를 메우고 100여 채의 관사를 만든 것이 바로 지금의 소제동 철도관사촌이다.
자막- 대전 본정통 (출처:대전시립박물관)
내레이션- 이후 이곳을 중심으로 도심이 발달하면서 넓은 밭이라 불리던‘한밭’이 대전이란 이름의 근대도시로 새롭게 태어났다. 대전 역사의 중심에 바로 소제동이 있었던 셈이다.
이후, 서민들의 터전으로 이용되다가 도심의 발달로 점차 잊히고 낙후되어 어느새 대전 시민들에게조차 잊혀진 동네가 되고 말았다.
[메인]
내레이션- 방치되어있었던 소제동에 새로운 바람이 불기 시작한 것은 채 5년도 되지 않은 일이다. 오랫동안 사람들의 기억에서 잊혀 예전의 모습 그대로 낡고 허름한 채로 유지된 동네의 모습이 오히려 시선을 끄는 매력이 되어, 사람들을 모으기 시작한 것이다.
내레이션- ‘소제동 카페 골목’으로 떠오르는 이곳의 상가들은 과거 철도관사의 모습을 그대로 유지하면서도, 요즘 트렌드에 맞춰 재해석한 인테리어와 메뉴들로 대전 사람들 뿐만 아니라 타지인들의 발길을 이끌며, 연간 50만명이 찾는 인기 관광지가 되었다.
자막- 문경혜 (대전시민)
인터뷰- 대전에서 지금까지 살고 있는데 소제동은 저한테는 생소했어요. 그런데 대전 분들만이 아니고 다른 전 지역에서 이렇게 소제동으로 인해 오시는 분들이 많으니까 굉장히 좋은 것 같아요.
내레이션- 나아가 소제동은 작가들이 직접 거주하고 활동하는 예술 공간으로서도 활발히 이용되고 있다. 한때 관사였던 건물들에 다양한 작가들이 참여한 전시가 진행되고 있는데, 그곳에 살았던 사람들의 이야기와 예술 작품이 한데 어우러져 골목골목 숨겨진 보물찾기하는 기분이다.
관사 59호, 팔남매집에서 태어나고 자란 김승국 씨는 80여 년간 이곳에 남겨진 추억이 많다고 했다.
자막- 김승국 (관사59호 주민)
인터뷰- 팔 남매가 이 좁은 데서 그렇게 살다 보니까 학교 다닐 때도 풍족하지를 못했지. 그런 (상황) 속에서 저희들이 자라고 이만치 성장했다는 게 (부모님이) 참 고생이 많으셨다. 그걸 이제 철이 들다 보니까 (깨닫고) 더 이게 애착이 가는 거예요.
내레이션- 한 가족의 소중한 추억이 담긴 이 집의 1층은 현재 국내외의 작가들이 전시를 여는 문화공간으로써 활용되고 있다.
이렇게 소제동의 빈 공간은 도시 재생의 실험장이 되고, 예술 작가들의 영감이 되어 자유로운 상상력과 다채로운 색으로 채워져 대전의 새로운 문화 정체성으로 떠오르고 있다.
[클로징]
내레이션- 하지만 이것으로 소제동 철도관사촌의 ‘해피엔딩’이 완성된 것은 아니다. 보존과 재개발을 놓고 치열한 논의가 이어진 끝에 관사 일부는 보존하되 재개발이 진행되기로 한 것이다. 그렇게 재탄생할 소제동이 어떤 모습일지는 아직 가늠하기 어렵다.
도시의 이야기는 하루 아침에 만들어지지 않는다.
자막- 1922년 대전역 (출처:대전근현대사전시관)
자막- 1959년 대전역 (출처:대전찰칵 http://photo.daejeon.go.kr/)
내레이션- 무려 100년에 걸쳐 대전과 함께 성장하고 변화해온 소제동의 이야기는 단순히 어느 동네의 이야기를 넘어서서 우리가 살아가는 이 도시의 역사이자 문화이다.
내레이션- 부디 새롭게 탄생하는 소제동의 모습 속에서도 이 공간의 시간과 가치가 잘 보존되어 100년을 넘어 150년, 200년을 지속할 수 있는 이야기가 있는 동네로 우리 곁에 함께 할 수 있길 바라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