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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테미와 관사촌의 오랜 역사, 테미오래
봄이 되면 벚꽃으로 유명한 테미고개, 평상시엔 마을 사람들의 휴식처로 사용되는 이곳 언덕을 내려가다보면 어? 여긴 뭐지? 싶은 예쁜 거리가 나온다.
테미와 관사촌의 오랜 역사길, 테미오래
하늘을 그대로 비춘 파란색 지붕과 붉은 벽돌, 플라타너스 나무가 맞이주는 이곳은 대전의복합문화 공간 테미오래다
테미오래는 테미와 관사촌의 오랜역사라는 뜻과 테미로 오라는 중의적인 뜻으로 시민 공모를 통해 정해졌다.
언뜻 보기에 인스타에서 인기를 끌듯한 예쁜 건물들은 사실 아픈 과거와 대전의 근현대 역사를 지나 오늘에 이르렀다.
이곳 9개 관사는 일제강점기 때 만들어졌다. 원래 공주에 있던 충청남도 도청이 대전으로 이전하면서 관사촌이 함께 조성되었다.
테미오래는 우리나라에서 일제 시절 관사촌이 남아있는 유일한 곳이다.
이후 충청남도 도지사가 머무는 곳으로 사용되었다가 2012년 충청남도 도청이 홍성으로 이전하며 공관으로 남게 되었다.
대전시에선 이곳 관사촌을 매입해 대대적인 수리와 복원을 거쳐 산책로를 조성하고 시민에게 거리를 공개하게 되었다.
충청남도 도지사가 머물렀던 도지사 공관은 일본식 관사를 자세히 들여다보며 대전의 문화를 느낄 수 있는 곳이다.
공관 2층은 손님이 쉬어가는 공간으로 때로는 이곳에서 전시가 열리기도 한다.
바깥 공간인 비밀의 정원으로 나가면 초록 그늘 속 아름다운 정원이 우리를 기다린다.
도지사공관을 포함해 테미오래의 1호 관사와 2호 관사, 5호 관사, 6호 관사는 매번 다른 컨셉으로 전시가 열린다.
도지사 공관에선 6,25 전쟁과 옛 도지사 공관을 주제로 전시가 진행 중이다.
6.25 전쟁 전시실에선 6.25 순간의 현장을 생생히 느낄 수 있는 자료들을 만나볼 수 있다.
그 옆방에선 충남 도지사 공관의 역사와 옛 모습을 살펴볼 수 있다.
1호 관사는 역사의 집으로 근현대 관련 전시가 열린다.
지금은 대전의 철도를 주제로 도시 탄생과 성장의 과정을 살펴보는 대전의 철도, 도시를 이루다가 전시 중이다. 철도와 관련해 근현대사적으로 중요한 자료를 살펴볼 수 있다.
2호 관사는 재미있는 집으로 매번 독특한 컨셉의 전시가 진행된다. 지금은 칙칙폭폭 만화테마 여행을 주제로 한국의 영웅들을 볼 수 있는 만화 특별전이 전시 중이다.
현재 전시하는 영웅은 홍길동으로 홍길동과 관련된 다양한 체험을 즐길 수 있다.
그 밖에도 만화를 보면서 쉬거나 오락을 즐길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되어 있다.
5호 관사는 빛과 만남의 집으로 대전과 자매도시인 나라를 중심으로 전시를 진행하고 있다. 현재는 남아공 더반의 열차 로보스레일을 컨셉으로 더반의 여행 문화와 생활문화, 넬슨 만델라 주제전을 전시하고 있다.
4곳의 관사가 몰려있는 이곳은 예술인들의 레지던시가 이뤄지는 공간이다. 해외 작가와 국내작가가 이곳에 머물며 예술작품을 만들거나 유튜브 스튜디오에서 영상을 제작할 수 있도록 공간이 마련되었다.
레지던시 기간이 끝날 무렵이 되면 레지던시 작가의 작품 전시가 열린다.
이번 국내 문학 전시는 6호 관사 상상의 집에서 섬과 숨을 주제로 진행된다.
상상의 집에 들어서면 작가가 직접 쓴 시를 바탕으로 작가 본인의 상상력를 담은 독특한 작품들이 전시되어 있다.
입구에서부터 이색적인 영감을 주는 작품들이 전시되어 있어 6호 관사의 이름이 왜 상상의 집인지 고개를 끄덕이게 한다.
오랜 시간을 거쳐,
테미오래가 오늘날 시민들의 휴식공간이, 예술인들의 문화 공간이 되기까지,
다시 또 우리 앞으로 다가올 테미오래의 변화를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