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영상문화포털의 크리에이터 문화PD의 영상을 소개합니다
#벌 #비해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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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변을 바라보며 앉아있는 건영과 바리스
파도 부서지는 모습 보인다
바리스와 건영 눈동자 클로즈업
건영 NA : 바리스
Baris NA : 응
건영 NA : 돌아가면 어떨 것 같아?
Baris NA : (잠시 고민하는 바리스) 사람들이 물어보겠지. 여행은 어땠어? 부러운 표정으로 나를 바라본 채, 한국은 어땠어?
(가만히 바라보는 바리스)
그리고 순식간에 원래 자리로 돌아갈거야. 무엇을 먹었는지, 어떤 친구를 만났는지 더 물어봐줬으면 하는 내 바람이 머쓱해지게. 사람들은 원래 하던 일을 할테고, 내가 원래 일을 해나가길 바라는 눈빛으로 쳐다볼거야
<30s>
바리스 좌우로 고개 흔들며(노래 박자에 맞춰 - ‘lights’) 화면 바깥에서 중앙으로 걸어온다. 멈춰선 채 계속 머리 흔든다. 음악에 심취한 듯한 표정.
<44s>
건영이 바리스가 등장한 반대편 방향에서 화면 중앙으로 걸어온다. 머리에는 헤드폰 낀 채 주머니에 손 넣고 있다. 마찬가지로 머리 흔들며 등장. 바리스와 만나서 리듬타며 손 부딪히며 인사.
정면 바라보며 함께 머리 흔든다.
<66s>
Baris NA : 독일에서 나는 행복한 벌이 아니었어. 불행한 것도 아니었지만.
그저 그런 날들 (머리 흔들다 멈추는 바리스)
하루는 강아지가 세상을 떠나서 정말 머리가 아플만큼 울었어. 이대로 머리가 깨질 수 있겠다 싶을만큼.
평소처럼 잠들었어.
꿈도 꾸지 않았어. 눈을 뜨니 두통이 사라져있었어.
나는 좀 더 슬퍼해야 했던 게 아닐까?
가장 무서운 건 아무 것도 느끼지 못하는 거야.
지하철에 몸을 웅크린 채 앉아있는 사람들은 자기 뒷편에 어떤 풍경이 일어나고 있는지 몰라
그게 얼마나 아름다운지
아무도 보지 않는 주사위
텅 빈 카지노장의 잭팟
한국에서 내가 가장 사랑했던 건 그들이 잊어버린 일상이야
건, 너가 매일 길을 잃어버렸으면 좋겠어
매일이 새로울 수 있도록
한국은 그만큼 멋진 곳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