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영상문화포털의 크리에이터 문화PD의 영상을 소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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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지하철
사람들 붐비는 서울 거리 전경. 조용한 새벽길 걷는 모습.
Baris (NA) : 처음은 아무런 준비도 없었으면 좋겠어. 아직 잠이 붙은 눈으로. 겨우 서로를 알아볼 수 있을 만큼만.
지상철 창밖으로 보이는 서울의 풍경(지상철).
Baris (NA) : 맞아, 난 자만추야
환한 빛이 쏟아진다.
Baris (NA) : 그래도 탄성이 나온다면 그때 확신할 수 있겠지. I love this city.
타이틀.
#2 카페 근처 골목
‘혼자 굶지 말라’ 간판 앞 건영. 담배 핀다.
#3 카페 안
음악이 잔잔히 깔린 카페. 테이블 위에 놓여있는 핸드폰이 보인다. 한국 친구를 찾는 바리스의 핸드폰 속 트위터 화면.
건영(OS) : 독일에서 왔대. 응. 그래도 조금 된 것 같아. 3개월? 응. 나도 영어 공부하고 좋지. 응응. 근데 그런 것보다
#4 카페 밖
전화를 하며 카페로 걸어오고 있는 건영. 카페 문 연다.
건영 : (카페 문 열고 반쯤 몸 밀어 넣으며) 그런 것보다 호기심이ㅈ…
건영이 카페 안 바리스를 쳐다본다. 벌 코스튬을 입고 다소곳 하게 앉아 있는 바리스가 건영과 눈이 마주친다. 건영이 다시 카페 밖으로 나와 문 닫는다.
건영 : (카페 문 반쯤 등지고, 핸드폰에서 전화 소리 들린다) 어? 호기심? 아 (다시 핸드폰 내려놓고 고민한다) 잠시만 나중에 전화할게
전화 끊은 후, 땅 보고 가만히 생각하는 건영. 잘못 본 건 아닐까, 다시 문 열고 카페 들여다본다. 언제 그랬냐는 듯 똑같이 눈 마주치는 바리스.
바리스 : (해맑게) Hey
#5 카페 안
건영과 바리스가 마주보고 앉아 있다. 아메리카노 두 잔. 건영은 입도 대지 않았고 바리스의 잔만 반쯤 비워져있다.
건영은 팔짱을 낀 채 테이블에 몸을 기대고 있다. 자세를 낮추고 꿈쩍도 하지 않은 상태로 바리스를 쳐다본다. 바리스는 등받이에 등을 기댄 채, 조금 비스듬한 자세로 앉아 있다. 해맑은 표정.
바리스 : (커피를 마시려는 바리스. 뚫어질 듯한 건영의 시선을 느끼고 곁눈질한다)
건영 : (불편해하는 바리스 눈치채고, 팔짱을 풀며) 아 미안 (잠시 후, 다시 팔짱을 끼고 몸을 기대며) 일주일에 한 번?
바리스 : 일주일에 한 번
건영 : (팔짱 낀 한쪽 손을 꼼지락 거린다)
바리스 : 일주일에 한 번 같이 걸으며 한국을 소개해줄 수 있어? 나는 영어를 가르쳐줄게.
건영 : (눈 위아래로 움직이는 건영. 꼼지락 거리던 손 멈춘다. 정적.) 그거 입고 할거야?
바리스 : (응? 하는 표정)
건영 : 그 옷 입고 걸을거야?
바리스 : (바리스가 자신의 옷을 바라본다, 잠시 생각하더니) Sure. why not?
건영이 팔짱을 풀고 몸을 뒤로 뺀다. 잠깐의 정적, 서서히 깔리는 Bgm.
#6 한예종 길
#7 외대앞역 신호등
#8 외대앞역 육교
건영이 걸어왔던 길 함께 걸어가는 바리스와 건영.
바리스 NA : 건
건영 NA : 응
바리스 NA : 솔직히 조금 놀랐어, 이렇게 바로 가자고 해서
건영 NA : (무슨 말인지 쳐다본다)
바리스 NA : 보통은 사양하더라구, 이상한 사람 취급하면서
건영 NA : ... 옷은 어디서 샀어?
바리스 NA : 당근 시장
건영 NA : ... 한국 온 지 얼마나 됐다고 했지?
바리스 NA : 3개월
#9 지하철, 버스
바깥 풍경 보인다.
건영 NA : 근데 왜 벌인거야? 토끼나 사자나 고양이가 아니라
바리스 NA : 꿀 빨라고 (한국어)
bgm off. 마지막 버스 지나가는 모습
#11 고종의 길
바리스 NA : 돌담이 가득한 도시, 그게 아니면 고층 빌딩이 가득한 도시일 거라고, 처음엔 서울을 그렇게 생각했어. 사람들은 다들 합장을 하며 인사를 할 것 같았고
합장하며 인사하는 바리스와 건영 인서트 이미지
바리스 NA : 여기 와서야 그게 엄청난 오해란 걸 알았지.
광화문 타워 / 골목길
바리스 NA : 건물의 높이는 제각각이고.
한예종 골목 앞, 교회와 사찰
바리스 NA : 종교는 알 수 없을 만큼 다양해. 가끔은 이렇게 같이 있어도 되나 싶을 만큼 여러 가지들이 섞여 있는 것 같아.
여러 국적 음식 간판들. 같은 구도 똑같은 자세로 서 있는 바리스.
바리스 NA : 중국 음식, 인도 음식, 일본 음식, 미국 햄버거, 영국 가정식, 태국 음식 무엇이든 원하는 걸 먹을 수 있어
#12 벤치
벤치에 앉아 있는 건영과 바리스 뒷모습 보인다.
건영 : 바리스
바리스 : 응
건영 : 너가 나보다 한국 더 잘 아는 거 같아
바리스 : (좋아하며 웃음) 뭐, 3개월이면... 건. 너는 어때? 서울이 좋아?
벤치에 앉아 있는 모습 멀리.
#13 지하철
지하철 자리에 무표정하게 앉아있는 건영 모습. 빛 속으로 묻혀가는 건영.
건영 NA : 응. 좋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