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영상문화포털의 크리에이터 문화PD의 영상을 소개합니다
어느 한 예술가 커플의 다큐멘터리.
예술가가 예술가를 만났을 때
어느 예술가들의 공유 작업실. 유일한 커플 예술가들이 있다는데!
두 사람은 아무 인력 없이 오로지 단 2명에서 영화를 만든다.
그래서 매일 붙어 작업을 하고 몇 달째 단 하루도 쉬지 않고 작업실에 출석한 유일한 예술가 팀이다! 서로의 개성 강한 두 사람이 만나면 창작활동이 불타오르면서도 트러블도 나는 법!
결국 예술적 가치관은 너무나도 다양하고 서로 존중하며 나아가는 것에 조금 더 진지하게 생각할 수 있었다.
--------------- 대본---------------------------------------------------------------------------------
#나래이션
1, 2호선 신도림역.
언뜻 보면 지하철역이지만 특이한 기차 모양의 사무실이 있는데...
여기는 구로구 예술가들이 모여 있는 공간 아트플랫폼 959!! 여러 명의 작가들의 사용하는 작업실로 4개의 방이 나눠져 있다.
그중 2번 방 작업실에 유일한 예술가 커플이 있다. 주인공은 영화감독 오병태 씨. 아트플랫폼 959의 유일한 남자 예술가다. 원래 다큐영화 감독이었던 그는 요즘 유행하는 유튜브를 통해 단편영화 시리즈를 만들고 있다. 그런데 아까부터 건들건들하다 싶더니 의자가 아닌 공위에 앉아있다.
옆에서는 또 다른 색깔의 공 위에서 건들건들 하는 사람은 병태 씨의 파트너 경숙 씨다.
#인터뷰
저희가 하루 종일 작업실에 앉아있어서 허리디스크가 있어요. 그래서 허리의 건강을 위해 과감히 의자를 없애고 이렇게 운동을 하면서 각자 작업을 합니다.
#나래이션
과거 감독과 배우를 하던 이들이 지인 소개로 만나 짝이 되었고 현재 영화 제작사‘동네의 멋’의 촬영감독과 편집감독을 맡고 있으며 공동대표이기도 하다.
‘동네의멋’은 대한민국 동네 방방곡곡 돌아다니면서 그 동네의 역사와 고유의 문화를 담은 소재로 단편영화를 만드는 제작사다.
평소 모르는 동네로 찾아가서 데이트하는 걸 좋아했던 이들이 농담 삼아 동네별로 영상을 만들어보자고 얘기했었다. 재미 삼아 첫 촬영하다가 너무 빠져버려서 일이 커지게 되었다.
원래 작년까지만 해도 각자의 본업이 있었는데 하던 걸 과감히 내려놓고 함께 동네 영화제작의 길을 걷게 된 것이다.
#인터뷰
Q. 병태 씨는 어디 갔어요?
“ 자요”
Q. 네? 왜 자요?
“집에 일찍 들어가서 자고 있어요. 내일 촬영이라고요.”
Q. 지금 혼자 일하시는 거예요?
“네, 솔직히 말하면 이 촬영하러 간다고 전날에 일찍 잘 수 없어요. 왜냐면 촬영 전에 시나리오만 다 썼다고 되는 게 아니라. 촬영 현장에 가서 어디 장소에 어떤 부분을 찍을지 딱 정해져 있어야 내일 헤매지 않을 거 아니에요. 그래서 지도 보면서 정리하고 있어요.”
“그리고 의상이랑 헤어, 메이크업 하나하나 신경 써야 할 게 너무 많아요. 솔직히 저는 촬영하기 전날이면 마음 편히 잠을 잘 수가 없어요.”
Q . 경숙 씨 말로는 촬영 전에 할 일이 많다던데.. 왜 쉬고 계세요?
“저는 그렇게 생각 안 해요. 경숙 씨가 비효율적이라 생각하는데요. 저는 할 일 다 끝내고 내일 아침에 촬영 가기 때문에 컨디션을 만들어내는 상황인 거예요. 그래서 일찍 잘 거예요. 아시겠어요?
Q . 병태 씨가 그러는데 밤새는 것 비효율적이라 하던데요?
“ 아.. 그래요?
거봐! 병태 지금 안 자고 있어요. 제 카톡 읽었어요.”
“어 뭐야? 아 카톡 읽어버렸어! 모른척해야겠다”
“아니 그렇게 잠이 오지도 않으면서 일찍 자야 된다고 계속 자야지자야지 하면서 한두시간 누워있어요. 누가 더 비효율적일까요?
차라리 누워서 시간 낭비할 바에 책 한자라도 더 보는 게 낫죠. 촬영 전 준비할게 얼마나 많은데.. 잠이 안 오면 이런 거 하나라도 더 관찰하는 게 낫지. 일찍 일어난다는 명목으로 그렇게 시간만 보내고... 누가 더 비효율적인지 모르겠네 정말.”
#나래이션
이 커플들이 하는 영화제작사가 아직 스타트업이다 보니 기획부터 촬영, 배우, 연출, 편집까지 모두 단둘이서만 진행된다. 역할분담을 해도 각자의 손길이 안 거치는 것이 하나도 없기 때문에 의미가 없을 터 그냥 각자 알아서 눈에 보이는 대로 일을 하고 있다.
다음 촬영 날 현장... 촬영 중인 두 사람 NG가 난다. 병태 씨가 대사를 틀려서 같은 걸 몇 번째 또 찍는다.
#현장 목소리
“야 이 돌머리야”
“내가 얘기하려고 했어”
#나래이션
해가 졌는데도 오케이 컷이 나오질 않았다. 답답했던 경숙 씨는 병태 씨의 연기를 지도하면서 따라만 하라고 명령한다.
촬영 후 작업실 안 편집하고 있는 경숙 씨의 표정이 안 좋아 보인다.
#현장 목소리
“도대체 이 10초짜리 편집하는데 내가 NG 영상을 몇 십 개나 봐야 해? 솔직히 대사는 외워?
내가 대사를 많이 쓰는 것도 아니고 꼴랑 2~3줄 되는 걸 못 외워서 몇 십 번이나 촬영하냐? 그것도 편집할 때 내가 다 골라내야 하잖아.”
“나는 그냥 멍청해. 멍청하단 말이야. 멍청한 걸 어쩌라고”
“멍청하면 2~3줄도 못 외우냐?”
#인터뷰
Q. 촬영 전에 너무 준비를 안 해서 경숙 씨가 화난다는데...
“제가 그냥 갔겠어요? 다 촬영 어떻게 할 건지 구상을 하고 갔단 말이에요. 근데 또 그 상황에 맞춰서 상황이 바뀌는 걸 어쩌란 말이에요? 이거 진짜 저희끼리만 하는 촬영이다 보니 절 대변해 줄 사람이 없어요. 이거 진짜 억울합니다.”
“어쩜 그렇게 저하고 안 맞을까요?”
#나래이션
예술가란 자신만의 색깔이 강한 직업이다 보니 똑같은 예술가랑 만나면 상극이라고 말하는 사람들도 있다.
며칠 후 서로 전쟁을 하면서 이뤄낸 결과물이 나왔다.
모든 작업이 끝나고 기분을 풀어주려는 병태 씨!
경숙 씨가 좋아하는 스케이트보드를 타러 나왔다.
예술가는 예술가를 만나면 안 된다고 하는 말도 있지만 색깔이 짙은 두 예술가가 어쩔 땐 영혼의 단짝도 될 수 있는 법!
각자 부족한 점을 서로 채워주며
각자 예술세계를 한발 양보해 주면서 합친 작품들은 더욱 빛이 난다.
#자막
대한민국 청년 예술가들을 응원합니다!
예술가가 예술가를 만났을 때
어느 예술가들의 공유 작업실. 유일한 커플 예술가들이 있다는데!
두 사람은 아무 인력 없이 오로지 단 2명에서 영화를 만든다.
그래서 매일 붙어 작업을 하고 몇 달째 단 하루도 쉬지 않고 작업실에 출석한 유일한 예술가 팀이다! 서로의 개성 강한 두 사람이 만나면 창작활동이 불타오르면서도 트러블도 나는 법!
결국 예술적 가치관은 너무나도 다양하고 서로 존중하며 나아가는 것에 조금 더 진지하게 생각할 수 있었다.
--------------- 대본---------------------------------------------------------------------------------
#나래이션
1, 2호선 신도림역.
언뜻 보면 지하철역이지만 특이한 기차 모양의 사무실이 있는데...
여기는 구로구 예술가들이 모여 있는 공간 아트플랫폼 959!! 여러 명의 작가들의 사용하는 작업실로 4개의 방이 나눠져 있다.
그중 2번 방 작업실에 유일한 예술가 커플이 있다. 주인공은 영화감독 오병태 씨. 아트플랫폼 959의 유일한 남자 예술가다. 원래 다큐영화 감독이었던 그는 요즘 유행하는 유튜브를 통해 단편영화 시리즈를 만들고 있다. 그런데 아까부터 건들건들하다 싶더니 의자가 아닌 공위에 앉아있다.
옆에서는 또 다른 색깔의 공 위에서 건들건들 하는 사람은 병태 씨의 파트너 경숙 씨다.
#인터뷰
저희가 하루 종일 작업실에 앉아있어서 허리디스크가 있어요. 그래서 허리의 건강을 위해 과감히 의자를 없애고 이렇게 운동을 하면서 각자 작업을 합니다.
#나래이션
과거 감독과 배우를 하던 이들이 지인 소개로 만나 짝이 되었고 현재 영화 제작사‘동네의 멋’의 촬영감독과 편집감독을 맡고 있으며 공동대표이기도 하다.
‘동네의멋’은 대한민국 동네 방방곡곡 돌아다니면서 그 동네의 역사와 고유의 문화를 담은 소재로 단편영화를 만드는 제작사다.
평소 모르는 동네로 찾아가서 데이트하는 걸 좋아했던 이들이 농담 삼아 동네별로 영상을 만들어보자고 얘기했었다. 재미 삼아 첫 촬영하다가 너무 빠져버려서 일이 커지게 되었다.
원래 작년까지만 해도 각자의 본업이 있었는데 하던 걸 과감히 내려놓고 함께 동네 영화제작의 길을 걷게 된 것이다.
#인터뷰
Q. 병태 씨는 어디 갔어요?
“ 자요”
Q. 네? 왜 자요?
“집에 일찍 들어가서 자고 있어요. 내일 촬영이라고요.”
Q. 지금 혼자 일하시는 거예요?
“네, 솔직히 말하면 이 촬영하러 간다고 전날에 일찍 잘 수 없어요. 왜냐면 촬영 전에 시나리오만 다 썼다고 되는 게 아니라. 촬영 현장에 가서 어디 장소에 어떤 부분을 찍을지 딱 정해져 있어야 내일 헤매지 않을 거 아니에요. 그래서 지도 보면서 정리하고 있어요.”
“그리고 의상이랑 헤어, 메이크업 하나하나 신경 써야 할 게 너무 많아요. 솔직히 저는 촬영하기 전날이면 마음 편히 잠을 잘 수가 없어요.”
Q . 경숙 씨 말로는 촬영 전에 할 일이 많다던데.. 왜 쉬고 계세요?
“저는 그렇게 생각 안 해요. 경숙 씨가 비효율적이라 생각하는데요. 저는 할 일 다 끝내고 내일 아침에 촬영 가기 때문에 컨디션을 만들어내는 상황인 거예요. 그래서 일찍 잘 거예요. 아시겠어요?
Q . 병태 씨가 그러는데 밤새는 것 비효율적이라 하던데요?
“ 아.. 그래요?
거봐! 병태 지금 안 자고 있어요. 제 카톡 읽었어요.”
“어 뭐야? 아 카톡 읽어버렸어! 모른척해야겠다”
“아니 그렇게 잠이 오지도 않으면서 일찍 자야 된다고 계속 자야지자야지 하면서 한두시간 누워있어요. 누가 더 비효율적일까요?
차라리 누워서 시간 낭비할 바에 책 한자라도 더 보는 게 낫죠. 촬영 전 준비할게 얼마나 많은데.. 잠이 안 오면 이런 거 하나라도 더 관찰하는 게 낫지. 일찍 일어난다는 명목으로 그렇게 시간만 보내고... 누가 더 비효율적인지 모르겠네 정말.”
#나래이션
이 커플들이 하는 영화제작사가 아직 스타트업이다 보니 기획부터 촬영, 배우, 연출, 편집까지 모두 단둘이서만 진행된다. 역할분담을 해도 각자의 손길이 안 거치는 것이 하나도 없기 때문에 의미가 없을 터 그냥 각자 알아서 눈에 보이는 대로 일을 하고 있다.
다음 촬영 날 현장... 촬영 중인 두 사람 NG가 난다. 병태 씨가 대사를 틀려서 같은 걸 몇 번째 또 찍는다.
#현장 목소리
“야 이 돌머리야”
“내가 얘기하려고 했어”
#나래이션
해가 졌는데도 오케이 컷이 나오질 않았다. 답답했던 경숙 씨는 병태 씨의 연기를 지도하면서 따라만 하라고 명령한다.
촬영 후 작업실 안 편집하고 있는 경숙 씨의 표정이 안 좋아 보인다.
#현장 목소리
“도대체 이 10초짜리 편집하는데 내가 NG 영상을 몇 십 개나 봐야 해? 솔직히 대사는 외워?
내가 대사를 많이 쓰는 것도 아니고 꼴랑 2~3줄 되는 걸 못 외워서 몇 십 번이나 촬영하냐? 그것도 편집할 때 내가 다 골라내야 하잖아.”
“나는 그냥 멍청해. 멍청하단 말이야. 멍청한 걸 어쩌라고”
“멍청하면 2~3줄도 못 외우냐?”
#인터뷰
Q. 촬영 전에 너무 준비를 안 해서 경숙 씨가 화난다는데...
“제가 그냥 갔겠어요? 다 촬영 어떻게 할 건지 구상을 하고 갔단 말이에요. 근데 또 그 상황에 맞춰서 상황이 바뀌는 걸 어쩌란 말이에요? 이거 진짜 저희끼리만 하는 촬영이다 보니 절 대변해 줄 사람이 없어요. 이거 진짜 억울합니다.”
“어쩜 그렇게 저하고 안 맞을까요?”
#나래이션
예술가란 자신만의 색깔이 강한 직업이다 보니 똑같은 예술가랑 만나면 상극이라고 말하는 사람들도 있다.
며칠 후 서로 전쟁을 하면서 이뤄낸 결과물이 나왔다.
모든 작업이 끝나고 기분을 풀어주려는 병태 씨!
경숙 씨가 좋아하는 스케이트보드를 타러 나왔다.
예술가는 예술가를 만나면 안 된다고 하는 말도 있지만 색깔이 짙은 두 예술가가 어쩔 땐 영혼의 단짝도 될 수 있는 법!
각자 부족한 점을 서로 채워주며
각자 예술세계를 한발 양보해 주면서 합친 작품들은 더욱 빛이 난다.
#자막
대한민국 청년 예술가들을 응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