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영상문화포털의 크리에이터 문화PD의 영상을 소개합니다
우리 나라의 전통 기법과 양식으로 그려진 한국화. 이 자랑스러운 문화를 아주 발칙하게 이어가고 있는 작가들이 있다. 젊은 감각으로 한국화의 새로운 매력을 불러 일으키는 김현정 작가님을 만나, 앞으로 한국화가 나아가야 할 길에 대해 알아보았다.
#자막. 발칙한 한국화
#자막. 안녕하세요. 내숭이야기를 그리는 한국화가 김현정입니다.
내숭이야기는 한복이 주는 고상함과 비밀스러움에 착안해서
한복을 입고 격식을 차리지 않은 일상적인 모습을 담고 있습니다.
#자막. 저는 고등학교 때 수묵화에 매력을 느껴 동양화를 전공하게 되었는데요,
워낙 어릴 때부터 한국적인 것에 대한 관심이 많았고,
저의 정체성을 찾는 시간들을 거치면서 한국화를 선택하게 됐습니다.
<무동>, <씨름> 그런 유명한 그림들만 봐도
정말 위트라던가 섬세한 관찰력 그리고 생동감이 넘치는 운필능력까지도 굉장히 매력적으로 느껴졌어요. ‘그런 걸 쫓고 싶다.,’ ‘닮고 싶다.’ 이런 마음들이 아마도 지금의 제 내숭이야기에도 이어져 오고 있는 것 같습니다.
#자막. 특히 수묵화의 매력은요.
한지 위에 투명하고 부드럽게 자리 잡은 수묵이 주는 안정감이라고 생각하는데요.
한지의 서걱거림 또한 굉장한 매력예요.
그리고 작가 입장에서는 수묵화에서는 획 하나 하나가 굉장히 중요하거든요.
그래서 고도의 집중력과 섬세함을 필요로 한 작업이라서요.
아마도 이렇게 어려운 획을 성공적으로 표현했을 때는
큰 산의 정상에 오른 듯한 그런 느낌이 들어요.
#자막. 폼생폼사: 주부 9단의 봄날
#자막. 내숭: 투혼
#자막. 내숭: 원더우먼 다이어리
#자막. 내숭이야기 중에서 <내숭 : 아차(我差)>라는 작업을 소개해드리고 싶어요.
우선, 제목은 "아차"할 때 그 "아차"입니다.
그래서 영어로는 "Oops"라고도 불리지만요.
한자로는 나 아(我)의 모자를 차(差) 자를 썼어요.
그래서 스스로의 부족함을 고백하는 그림입니다.
'왜 나는 이렇게 주식은 저렴하고 빠른 음식을 좋아하면서도
이렇게 후식은 더 비싼 걸 먹을까?‘
이게 정말 “아차”스러운 순간이구나.' 라고 생각을 해서
그렇게 표현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이렇게 빨간 저고리를 입은 여인의 눈을 따라가 보면
커피가 가방 위에 쏟아지고 있어요.
그래서 이 쏟아지는 순간 역시도 "아차"싶은 순간이라고 생각해서 이렇게 표현을 하기도 했고요.
#자막. 저는 화가로서 그림을 그리고 전시도 하지만 조금 다른 행보들도 하고 있습니다.
기업과의 협업을 통해서 광고이미지라던가 아니면 제품의 패키지 이런 마케팅전략 등에 한국화가 녹아들어갈 수 있게 그런 활동들도 하고 있어요.
#자막. 한국화가 음악처럼 즐길 수 있는 시대가 더 오기를 기대하는데요.
노래방 많이 가시잖아요. 전 노래방 가는 걸 참 좋아하는데요.
노래도 실컷 부리고 춤도 추고 놀다보면 스트레스도 풀리고 음악을 정말 즐기다 오거든요.
하지만 지금은 “나 오늘 스트레스 받는 데 그림 한 판 그릴까?” 이런 문화는 없단 말 이예요. 그래서 저는 미술이 한국화가 음악처럼 즐길 수 있는 시대가 왔으면 하는 그런 바람이 있어요.
#자막. 음악처럼 한국화를 향유하고 즐기는 세상을 꿈꿉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