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영상문화포털의 크리에이터 문화PD의 영상을 소개합니다
감성적인 이미지와 함께 듣는 황인찬 시인의 시낭독 그리고 인터뷰.
바쁘게 일하고 피곤하게 공부하는 현대인들을 위한 3분시집입니다.
----- 대본 -----
제목 : 시가 필요한 시간, 3분 시집
자막. 레코더 황인찬
내레이션 >
레코더 교탁 위에 리코더가 놓여 있다 불면 소리가 나는 물건이다
그 아이의 리코더를 불지 않았다 아무도 보지 않는데도 그랬다
보고 있었다 섬망도 망상도 없는 교실에서였다
인터뷰. >
질문. 바쁜 현대인들에게 ‘레코더’란 시를 들려주고 싶은 이유?
답변. 황인찬 / ‘시인’
저는 종종 좀 부담을 느꼈던거 같아요. 요새는 더 많이 행동을 해야 하고,
더 많이 생각을 해야 하고 더 많은 것을 봐야하니까요. 그래서 이 시를
쓰고 싶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교탁위에 리코더를 가만히 올려두기만
하고 불지도 않고 만지지도 않고 딱 하나뿐인 그 리코더를 그냥 가만히
바라보기만 하는 그런 시가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질문. 오늘날을 피로사회라고 하는데, 피로에서 벗어나는 방법?
답변. 황인찬 / ‘시인’
아무래도 완전히 벗어나는 방법은 없지 않을까.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시대라고 하는 것이 더 많은 생각, 더 많은 행동을 워낙 강요하는 측면이
있으니까요. 피로에서 완전히 벗어나고 싶다면, 지금과는 다른 사회를,
다른 세계를 꿈꾸고 그것을 향해 움직여야겠지요. 시라고 하는 것이 어쩌면
그런 꿈꾸는 일을 돕는 기능을 갖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질문. 현대사회에서 ‘시’의 의미?
답변. 황인찬 / ‘시인’
저한테 시라고 하는 것은 언어와 사고를 잠깐 휴지시키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생각이라고 하는 것도 말이라고 하는 것도 잠깐 멈추면 전혀 다른 것이 되거나
아예 사라지거나 더 강화되기도 하거든요. 그렇게 달라진 말과 행동으로
또 다른 세계를 생각하도록 하는 일이 시가 하는 일이 아닐까 그렇게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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