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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경이 예술이 되고, 배경마저 그림이 되는 제주도에서 만난 ‘미술관&갤러리’

문화포털 기자단 2017-01-13
풍경이 예술이 되고, 배경마저 그림이 되는 제주도에서 만난 ‘미술관&갤러리’


제주도는 천혜의 자연환경 덕분에 예술가들에게 영감을 주곤 합니다. 풍부한 상상력과 창의적인 예술작품들이 자연과 조화를 이룬 명소들도 많습니다. 예술과 문화의 정취를 느낄 수 있는 제주도에 최근 '물방울' 그림으로 세계적으로 유명한 김창열 작가의 작품을 전시한 미술관이 개관하여 관광객 사이에서 핫한 명소로 주목받고 있는데요. 


그 외에도 '그 섬에 내가 있었네'로 독자들의 심금을 울렸던 사진작가 김영갑을 만날 수 있는 김영갑갤러리 또한 제주도를 사랑하는 관광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곳입니다. 자연이 주는 예술적 영감이 원천이 되어 작가들의 활발한 예술 활동이 이루어지고 있는 제주. 다양한 작품과 예술이 담긴 미술관과 갤러리 속에 담긴 ‘제주’를 만나러 가보실까요?


저지문화예술인마을 모습 ⓒ 문화포털 기자단 장은진

저지문화예술인마을 모습 ⓒ 문화포털 기자단 장은진


먼저 미술관이 위치한 ‘저지문화예술인’ 마을을 소개해드리고자 합니다. 제주도 중산간 마을 저지리에는 예술인들이 함께 모여 창작활동을 하고 있는데요. 서양화, 분재예술가, 서예가 등 다양한 분야의 예술인의 작업실과 함께 제주도현대미술관 본관 및 분관, 그리고 최근 개관한 김창열도립미술관이 있는 곳입니다. 예술인 창작 건축물과 함께 야외공연장, 어린이 야외조각공원 등 복합문화공간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현재 입주 작가들의 다양한 창작활동을 지원하며, 문화예술 공간으로 자리매김하고 있습니다. 


1. 제주현대미술관

(왼쪽부터) 제주현대미술관 내부 전시관 / 제주현대미술관 분관 ⓒ 문화포털 기자단 장은진

(왼쪽부터) 제주현대미술관 내부 전시관 / 제주현대미술관 분관 ⓒ 문화포털 기자단 장은진


제주현대미술관은 2007년 제주도의 독특한 문화예술실현 및 지역민과 관람객에게 다양한 문화예술 활동의 제공하는 열린 공간입니다. 미술관은 본관과 분관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기증작품전시, 특별전시실, 상설전시실 그리고 2개의 기획전시실 아트샵, 자료실 등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미술관으로 입장하여 작품 해설을 요청하였습니다. 그냥 감상하는 것도 좋지만 큐레이터의 설명을 들으며 작품을 감상하니 작가의 배경, 작품의 다양한 해석을 즐길 수 있어 좋았는데요. 미술관 주변에는 또한 생각하는 정원, 평화박물관, 야외조각공원 등이 가까이 있어 본관의 전시물을 관람하고 야외 광장으로 나와 잠시 휴식을 취한 뒤 분관으로 향하였습니다. 작지만 예술품으로 알차게 구성된 전시물을 보고 나왔는데요. 자연을 벗 삼아 쉬고 또 걸으며 전시를 느낄 수 있어 매우 즐거웠습니다.


* 제주현대미술관

- 홈페이지 : http://www.jejumuseum.go.kr/kor/

- 주소 :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한경면 저지14길 35

- 문의 : 064-710-7801

- 운영시간 : 화요일~일요일 (09:00~18:00) (7월~9월 : 09:00~19:00) 

- 휴관일 : 매주 월요일, 1월1일, 설날, 추석 

- 입장료 : 성인 1,000원 / 청소년·군인 500원 / 어린이 300원 

               단체(10인 이상) : 성인 700원 / 청소년·군인 300원/ 어린이 200원

               무료(6세 이하, 65세 이상, 장애 1급 내지 3급(보호자 1인 포함))


2. 제주도립김창열미술관

(왼쪽부터) 제주도립김창열미술관 외관 / 빛의 중정 ⓒ 문화포털 기자단 장은진

(왼쪽부터) 제주도립김창열미술관 외관 / 빛의 중정 ⓒ 문화포털 기자단 장은진


2016년 9월 저지문화예술인 마을에 또 하나의 새로운 명소로 떠오를 미술관이 개관하였습니다. 그곳은 바로 ‘제주도립김창열미술관’ 인데요. 세계적인 물방울 그림으로 유명한 작가 김창열 화백의 업적과 정신을 기리고, 세계현대미술의 발전을 위한 연구 및 전시를 목적으로 한 미술관입니다. 그림을 보시면 누구나 ‘아 저 그림!’ 하며 고개를 끄덕이실 텐데요. 실제로 작품을 관람하니 커다란 작품 규모에 압도되었고, 물방울의 섬세하고 정교한 표현에 말을 잇지 못하였습니다. 새로 개관한 미술관은 작품과 동시에 미술관 건물에도 눈길이 갔는데요. 

김창열 화백의 물방울 작품을 모티브로 빛과 그림자를 통한 빛의 중정과 각각의 방들이 빛과 그림자가 공존하는 독특한 구조를 이루고 있었습니다.


제주도립김창열미술관 팜플렛 ⓒ 문화포털 기자단 장은진

제주도립김창열미술관 팜플렛 ⓒ 문화포털 기자단 장은진


수백 개의 물방울이 캔버스 위에 흩뿌려진 느낌의 다양한 작품과 하나의 정교한 물방울 작품까지 미술관 여러 개의 방을 둘러보며 물방울이 주는 생동감에 빠져있었는데요. 더욱 재미있는 건 다른 전시실로 이동할 때 자연채광이 건물 내부를 비춰주며 자연스럽게 스며들어 빛과 그림자가 함께 공존하는 모습이었습니다. 


미술관 역시 하나의 작품이 되어 조화를 이루고 있었는데요. 현무암 색을 이루고 있는 건물 내부와 함께 주변은 다양한 돌의 질감을 살려 조화를 이루고 있었습니다. 건물 내부의 빛의 중정을 중심으로 경사진 곳을 계단 없이 오르내릴 수 있었습니다. 개관한 지 얼마 되지 않아 미술관은 지금 새롭게 떠오르는 핫한 명소로 떠오르고 있는데요. 이번에 제주도를 방문할 예정이라면 저지문화예술인마을과 함께 두 개의 미술관을 둘러보고 오는 걸 추천합니다.


* 제주도립김창열미술관

- 홈페이지 : http://kimtschang-yeul.jeju.go.kr/kimArt/mainView.do

- 주소 :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저지리 2120-82

- 문의 : 064-710-4150

- 운영시간 : 화요일~일요일 (9:00~18:00)

- 휴관일 : 매주 월요일, 1월1일, 설날, 추석 

- 입장료 : 성인 1,000원 / 청소년·군인 500원 / 어린이 300원 / 영유아·노인 무료

               단체(10인 이상) : 성인 700원 / 청소년·군인 300원/ 어린이 200원/ 영유아·노인 무료


3. 김영갑 갤러리 두모악

김영갑갤러리 두모악 입구 ⓒ 문화포털 기자단 장은진

김영갑갤러리 두모악 입구 ⓒ 문화포털 기자단 장은진


마지막으로 소개해드릴 곳은 바로 제주도 서귀포시 성산읍에 위치한 ‘김영갑갤러리두모악’ 입니다. 폐교였던 이곳을 공사하여 갤러리로 만들었는데요. 20대 시절 제주도에 정착하고 제주의 멋진 풍경을 담아냈던 사진작가 김영갑 선생님은 누구보다 제주도를 사랑하는 분이셨는데요. 카메라 하나 들고 홀로 또 고독하게 오로지 사진 작업에 몰두하였습니다. 매일 매일 변해가는 제주도의 풍경은 작가의 마음을 매료시켰고, 홀린 듯 제주도에 정착하면서 제주도의 모습을 사진으로 담아내고 또 마음속에 새겨두었는데요. 어느 날 갑자기 찾아온 루게릭병으로 병마와 싸우며 더 이상 사진을 찍을 수 없는 상황에 놓이게 되었습니다. 절망적인 상황에도 희망을 잃지 않고 그는 지금의 갤러리를 구상하고 만들었습니다.


(왼쪽부터) 김영갑 갤러리 내부 정원 / 입장권 ⓒ 문화포털 기자단 장은진

(왼쪽부터) 김영갑 갤러리 내부 정원 / 입장권 ⓒ 문화포털 기자단 장은진


갤러리 내부로 들어가니 잘 정돈된 나무와 풀, 그리고 꽃들이 반겨주고 있었습니다. 이곳은 2006년 <잘 가꾼 문화유산>으로 선정되었는데요. 정원 곳곳을 둘러보니 김영갑 작가의 사랑과 애정이 어린 손길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이곳은 특이하게도 입장권이 엽서로 되어있습니다. 입장권 대신 김영갑 작가의 사진이 담긴 엽서를 주었는데요. 엽서에 갤러리를 추억하며 글귀를 남기거나 누군가에게 좋은 글귀를 적어 선물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갤러리 안으로 들어갔습니다. 작가의 생애와 이력을 둘러본 뒤 작품을 관람하였는데요. 작가의 사진작품은 주로 제주도의 오름 사진이 많았습니다. 20년 전 오름은 사람들에게 큰 주목을 받지 못하였고, 주로 백록담이나 한라산이 관광명소로 인기가 있었다고 합니다. 그러나 한가롭고 평화로운 중산간 오름에 작가는 주목하였고, 그 속에 풍경을 완성하는 사람들을 보며, 그들의 삶이 궁금해지기 시작하였고, 20년 동안 오름이 제주 토박이들에게 어떤 삶에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한 호기심으로 매일 오름에 올라 사시사철 변하는 제주 오름의 풍경을 담아냈다고 합니다.


주로 파노라마 사진으로 이루어져 있는데요. 시선을 점점 옆으로 옮겨가며, 또는 전체적으로 길게 담아내며 사진 속 풍경을 바라보았습니다. 사진을 바라보고 있으면 김영갑 작가가 살아온 모습과 어딘가 비슷하다고 생각하였는데요. 쓸쓸하지만 평화롭고 조용하지만 아늑한 그의 삶과 자못 닮아 있었습니다. 마지막으로 작가가 작업했던 공간을 그대로 재현해 놓은 전시실을 둘러보고, 뒷마당으로 나와 산책길을 걸으며 전시관을 빠져나왔습니다.


“삶에 지치고 여유 없는 일상에 쫓기듯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어서 와서 느끼라고, 이제까지의 모든 삿된 욕망과 껍데기뿐인 허울은 벗어던지라고, 두 눈 크게 뜨지 않으면 놓쳐버릴 삽시간의 환상에 빠져보라고 손짓합니다.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제주의 진정성을, 제주의 진짜 아름다움을 받아들일 넉넉한 마음입니다. 그것이면 족합니다. ”

-글 김영갑-


제주도를 사랑한 예술작가들의 마음속에는 김영갑 작가의 말처럼 ‘제주의 진짜 아름다움을 받아들일 넉넉한 마음’으로 제주의 모든 아름다운 것을 작품으로 담아내고 있는 듯 보였습니다. 커다란 창문을 통해 제주도의 풍경을 감상하고, 잔잔하게 퍼지는 바람 소리가 귓가에 울려 퍼지며 하나의 그림이 완성되는 ‘제주’에서 제주도 곳곳을 누비는 아름다운 갤러리와 미술관을 만나보는 건 어떨까요?


*김영갑갤러리두모악

- 홈페이지 : http://www.dumoak.co.kr/

- 주소 :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 성산읍 삼달로 137 

- 문의 : 064-784-9907

- 운영시간 : 월요일-일요일 (휴관일 : 매주 수요일, 1월1일, 설날, 추석) 

- 관람시간 : 봄(3월-6월) / 가을(9월-10월) 9:30~18:00

                  여름(7월-8월) 9:30~19:00 / 겨울(11월-2월) 9:30~17:00 

- 입장료 : 성인 3,000원 / 청소년·군인·국가유공자·제주도민 2,000원 / 어린이·경로 1,000원

                7세미만·장애인(1급-3급) 무료


*참고 사이트

 - 제주현대미술관 : http://www.jejumuseum.go.kr/kor/

 - 제주도립김창열미술관 : http://kimtschang-yeul.jeju.go.kr/kimArt/mainView.do

 - 김영갑갤러리두모악 : http://www.dumoa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