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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차르트의 오페라 ‘후궁으로부터의 도주’

문화포털 기자단 2015-04-15
모차르트의 오페라 ‘후궁으로부터의 도주’

모차르트의 오페라 후궁으로부터의 도주

 

 

우리가 알고 있는 실내악, 협주곡, 교향곡 등 서양음악의 모든 장르를 넘나드는 천재 작곡가 모차르트. 그의 오페라 후궁으로부터의 도주가 예술의전당에서 416일부터 19일까지 화려한 막이 오릅니다. 모차르트의 오페라 하면 우리는 흔히 돈 조반니, 피가로의 결혼, 마술피리를 대표적으로 떠올립니다. ‘후궁으로부터의 도주는 국내에 잘 알려지지 않은 모차르트의 작품으로 독일 빈에서 1782년에 처음 공연되었습니다. 지금으로부터 200년 전 초연 이후 현재에도 무대 위에 공연되고 있어 오랜 시간 많은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공연은 이국적인 터키풍의 궁전을 배경을 무대로 시작됩니다. 평소 모차르트를 사랑하는 팬이라면 국내에서는 드물게 선보이는 이번 작품을 놓치지 마세요.

 

 

  오페라 제1막 콘스탄체를 찾아다니는 벨몬테의 독백 문화포털 기자단 허혜정

 

 

모차르트가 살던 당시 터키문화는 유럽 궁정의 귀족들이 앞 다퉈 터키 스타일의 가구, 의상, 장신구를 사들일 정도로 예술세계와 일상생활에서 크게 유행했습니다. 모차르트를 후원하고 작품을 의뢰했던 독일 황제 요제프 2세는 이탈리아어 오페라 대신 독일어 오페라를 작곡해보라고 명합니다. 이에 만들게 된 독일어 오페라가 바로 후궁으로부터의 도주입니다. 배를 타고 도착한 낯선 나라 터키에서 사랑하는 약혼자 콘스탄체를 하염없이 찾아다니는 벨몬테의 구슬픈 독백으로 공연은 시작됩니다.

 

 

오스민과 블론데의 대화 문화포털 기자단 허혜정


낯선 땅, 벨몬테는 드디어 그녀를 만나기 위해 터키에 있는 젤림궁에 도착하게 됩니다. 사랑하는 콘스탄체와 그녀의 시녀 블론데 그리고 블론데의 연인 페를리로는 터키 해적에게 사로잡혀 태수 젤림에게 이미 팔리고 난 후였습니다. 이들을 찾기 위해 벨몬테는 터키 궁정 밖에서 얼굴이 험상궂고, 사람들을 위협하는 궁정의 문지기 오스민과 만나게 됩니다. 사랑하는 여인을 찾기 위해 두려울 것이 없는 벨몬테는 끊임없이 그녀의 행방을 묻지만, 문지기 오스민은 페를리로라는 이름을 듣자마자 외칩니다. ‘머리통을 밧줄에 매달았다가 뜨겁게 달군 꼬챙이에 꿰어 불에 지진 다음, 꽁꽁 묶어 물에 담갔다가 마지막으로 껍질을 벗길 테다라며 벨몬테를 위협합니다. 사실 오스민은 시녀 블론데를 남몰래 사랑하고 있었지만, 페를리로와 블론데가 서로 사랑하는 사이라는 사실을 알고 질투하고 있어 페를리로라는 이름만 들어도 험상궂은 얼굴로 노래합니다.

 

 


오페라 제2막 태수 젤림과 콘스탄체의 등장을 알리는 합창 문화포털 기자단 허혜정

 

 

젤림궁의 문이 서서히 열리고 합창과 함께 극의 2막이 시작됩니다. 궁의 주인 태수 젤림과 납치된 콘스탄체의 대화 속에 남과 여, 사랑 이야기가 이어집니다. 콘스탄체를 일방적으로 사랑하는 젤림은 24시간 안에 결혼 수락 여부를 결정할 것을 최후 통첩합니다. 사랑하지 않는 사람과의 결혼을 고민하는 콘스탄체는어떤 고문이 기다린다 해도 내 마음은 변하지 않는다는 내용의 단호한 아리아(Martern aller Arten)를 부르며 젤림에게 답합니다. 이 아리아는 고난위도의 기교와 고음을 요구하는 고문의 아리아라고 불립니다. 그 내용이 고문에 관한 것일 뿐 아니라 소프라노 가수에게 고문에 가까운 고난도 콜로라투라를 요구하는 곡이기 때문으로, 그만큼 2막을 공연 중 가장 화려하게 장식합니다.


* 콜로라투라

여성 소프라노에서 가장 화려한 고음을 가장 고난위도의 가창을 기술적으로 구사하는 창법으로 모차르트의 "마술피리"에서 "밤의 여왕"을 대표적인 예로 들 수 있다.


* 아리아

오페라, 오라토리오, 칸타타 등 극적 또는 세미 드라마틱한 음악에 나타나며, 가창적인 성격이 현저하고, 그 자체로도 완전한 곡의 부분을 말한다. 바흐의 “G선상의 아리아는 특히 유명한 예이다.

  



태수 젤림과 콘스탄체의 대화 
문화포털 기자단 허혜정

 

 

젤림과 콘스탄체의 대화를 잠시 들어보면 한쪽의 일방적인 사랑은 예나 지금이나 이루어질 수 없음을 알려줍니다. 어쩌면 젤림의 사랑은 상대가 원하지 않는 삐뚤어진 사랑을 표현하는 것일지도 모릅니다. 성격이 급하고 화가 잔뜩 난 젤림은 이곳 궁정의 주인으로 팔려온 노예 콘스탄체를 무력으로 쉽게 빼앗을 수 있습니다. 그녀는 어떠한 고문을 가한다 해도라고 강력한 아리아(Martern aller Arten)로 대꾸합니다. 페드릴로와 블론데는 이러한 위기의 장면을 목격하게 되고, 페드릴로는 콘스탄체에게 벨몬테가 궁 안에서 그녀의 탈출을 도울 것이라고 속삭이게 됩니다.

 

 

오페라 제3막 서로의 사랑을 찾은 벨몬테와 콘스탄체 그리고 페드릴로와 블론데 문화포털 기자단 허혜정

 

 

탈출 계획에 따라 페드릴로는 오스민에게 술을 권합니다. 한껏 취한 오스민은 그만 깊은 잠에 빠져들게 되고, 마침내 사랑하는 연인 벨몬테와 콘스탄체는 다시 만나게 됩니다. 그러나 반가움은 잠시뿐, 궁정 밖 바닷가에 정박해 놓은 배로 가기 위해 밧줄을 내려 서로의 탈출을 돕는 과정에서 그들은 서로 낯선 곳에서 떨어져 지낸 시간을 되돌아보게 됩니다. 사람들 사이에 떠도는 소문에 서로에 대한 불신이 하나씩 생겨나고, 갈등도 겪었지만 이 또한 서로에 대한 사랑과 믿음으로 극복합니다. 그러는 사이 잠에서 깨어난 오스민은 도망치는 그들을 붙잡게 되고, 다시 태수 앞에 잡힌 그들은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라면 차라리 죽는 게 낫다고 노래합니다. 벨몬테와 콘스탄체, 이 두 사람의 운명은 어떻게 마무리될까요? 아름다운 음악과 함께 무대에 오른 모차르트의 오페라후궁으로부터의 도주는 공연 2시간 동안 흥미진진하게 펼쳐집니다.

 

   볼프강 아마데우스 모차르트를 기리며 합창 문화포털 기자단 허혜정



후궁으로부터의 도주는 모차르트가 최초로 의뢰 받아 빈에서 작곡한 오페라입니다. 평생을 존경했던 아버지 레오폴드의 강한 반대에도 불구하고 자유로운 예술 활동을 펼칠 수 있었던 빈으로 건너간 모차르트. 그가 사랑과 충성, 고향, 낯선 곳, 명랑함, 슬픔 등 사람이라면 공통적으로 느낄 수 있는 보편적 감정에 집중해 공감도 높은 이야기를 만들었습니다. 후궁으로부터의 도주는 처음 공연된 이후 200년이 지난 오늘날까지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는 모차르트의 오페라입니다.

 

 

* 공연 개요

- 일시 : 015416()~419()

- 시간 : /19:30, 14:00, 19:30, 15:00 45회 공연

- 티켓 : R 8만 원, S 6만 원, A 4만 원, B 2만 원

- 장소 : 예술의전당 CJ 토월극장

- 홈페이지 : www.sac.or.kr/space/info/opera.jsp

 

* 참고 자료

네이버 - 네이버 국어사전

http://krdic.naver.com/detail.nhn?docid=38759900

네이버 - 네이버 파퓰러음악용어사전

http://terms.naver.com/entry.nhn?docId=520840&cid=42605&categoryId=42605


 

·작성자 : 문화포털 기자단 허혜정() / 정미리(편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