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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 푼틸라와 하인 맛티(Herr Puntila und sein Knecht Matti )

작가소개
베르톨트 브레히트(Bertolt Brecht, 1898~1956) 독일 극작가, 연출가. 아우크스부르크 출생. 본명은 아우겐 베르톨트 프리드리히 브레히트(Eugen Berthold Friedrich Brecht). 뮌헨대학 의과학생이었으나 연극으로 전환, 1922년 <한밤의 북소리>로 클라이스트상을 받았다. 1924년 베를린으로 옮겨 연출가 라인하르트를 도와 활동하였고, 이때부터 마르크스사상을 공부하였다. 1928년 여배우 헬레네 바이겔과 결혼하고, 같은 해 초연된 <서푼짜리 오페라>가 대성공을 거두었다. 1930년부터는 <시도(試圖)>라는 제목으로 계속 작품을 출판하였다. 1933년 오스트리아, 스위스 등지를 거쳐 덴마크로 망명하고, 1935년에는 파리의 국제작가회의에 참석하여 반나치스 활동에 힘썼으며, 1936년부터는 모스크바에서 독일망명작가 기관지인 <말>을 포이히트방거, 브레델과 함께 발행하였다. 1941년 미국으로 망명하였지만 1947년 비미활동심사위원회(非美活動審査委員會)의 심문을 받고 유럽으로 탈출, 스위스를 거쳐 1948년 동독으로 돌아와서 1949년 부인과 함께 베를린에서 극단 베를린앙상블을 설립하였다. 1952년 브레히트의 모든 저작에 국민상이, 1954년에는 레닌평화상이 주어졌다. 1956년에 베를린에서 죽었다. 브레히트는 젊어서부터 관념, 이상, 도덕과 타협하지 않는 공격적이고 냉소적인 시를 씀과 동시에, 스스로 작곡하여 연주하며 노래를 불렀다. 노래를 중심으로 한 초기의 연극작품에는 <발(Baal)>(1923), <밤의 북>(1922) 등이 있다. <도시의 정글>(1923), <사나이는 사나이>(1927)는 대도시나 전쟁을 다루어 그 본질을 제시하고 있다. 그러나 가장 중요한 작품은 <서푼짜리 오페라>(1928), <마하고니시(市)의 흥망>(1929)이다. 이 두 작품은 바일이 곡을 붙여 성공한 음악극인데, 브레히트의 서사극의 출발점이라는 점에서 매우 뜻 깊다. 감정이입을 중심으로 한 ‘연극의 희곡적 형식’에 ‘연극의 서사시적 형식’을 대치시킨 브레히트의 시도가 작품에 붙여놓은 주를 통해 나타나 있다. 그 뒤 창작활동과 더불어 연극이론에 대해서도 적극적이어서 <오락연극인가 교육연극인가>(1935), <실험 극장에 대해>(1939) 등을 썼고, 그 밖에도 <가두장면> 등 많은 유고를 모은 <놋쇠사기>(1937∼51), 정리된 이론서<연극을 위한 참고서>(1949), <극장에서의 변증법>(1953년 이후) 등이 있다. 브레히트는 비(非)아리스토텔레스적 서사시적 연극이론에, 관객이 비판적으로 보고 환경을 바꾸려고 노력하는 <이화효과(異化效果)>이론을 더하였다. 중기에는 <예외와 관습>(1930), <예스맨과 노맨>(1932), <조처(措處)>(1932)를 비롯한 이른바 교육극이 있고, 혁명운동을 넘어 변혁된 미래의 새로운 연극을 전망하였다. 역사가 역행하는 세계정세 속에서 <도살장의 성 요한나>(1930, 1959년 초연), <어머니>(1931)가 완성되었다. 파시즘과의 투쟁 속에서 <뾰족머리와 둥글머리>(1933, 1936년 초연), <카라르부인의 총>(1937), <제3제국의 공포와 빈곤>(1937, 1938년 초연)이 상황과 목적에 따라서 어떤 때는 우화식으로, 또는 아리스토텔레스적 수법으로, 어떤 때는 몽타주방식으로 창작되었다. 망명생활이 길어짐에 따라 작품은 내면적인 깊이도 보이며 우화와 역사극이 두드러졌다. <억척어멈과 그 자식들>(1939, 1941년 초연), <세추안의 착한 여자>(1940, 1943년 초연), <주인 푼틸라와 하인 맛티>(1941), <갈릴레오 갈릴레이의 생애>(1943) 등이 그 보기이다. 미국 망명 중에는 <제2차 세계대전 중의 슈베이크>(1943), <코카서스의 하얀 동그라미 재판>(1945, 1948년 초연) 등을 썼고, 그 뒤의 작품으로 <코민의 나날>(1948), <안티고네>(1948), <가정교사>(1949) 등과 그 밖에 많은 단막극 및 단편(斷片)인 유고가 있다. 희곡에 못지않게 시도 많은데, 초기 시집 <가정용설교집>(1926), 망명기의 <스벤보르시집>(1939) 등은 그의 생애의 커다란 정신적 지주이다. 독특한 산문이 많이 실린 <코이나씨 이야기>(1930∼50), <메티>(1966), <망명자의 대화>(1961), 장편 <서푼짜리 소설>(1934), <카이사르 장삿속> 등은 서사시적 연극인인 그에게는 실험적인 작품이다.
내용
1~2장 핀란드 타봐스트의 대지주 푼틸라가 호텔에서 술을 마신다. 그는 대단한 애주가로서 술만 마시면 상당히 친절하고 인간적인 사람이 된다. 3일이나 계속된 호텔의 술자리에서 그는 운전기사인 맛티와 인간적인 친구가 된다. 한편 푼틸라에게는 에봐라는 외동딸이 있다. 에봐는 항상 술에 절어 사는 아버지를 상당히 못마땅해 하며 제발 더 이상은 스캔들을 일으키지 말라고 화를 낸다. 3~4장 딸과 싸우고 화가 나서 집을 나선 푼틸라는 새벽에 마을을 돌아다니며 보이는 처녀마다 닥치는 대로 유혹을 하여 하루아침에 네 명과 약혼을 한다. 또한 술에 취한 채로 인력시장에 나가는 청년들을 모두 사들인다. 5~6장 에봐는 아버지 푼틸라가 정해준 약혼자가 마음에 들지 않아 하인인 맛티에게 도움을 청한다. 그들은 푼틸라와 약혼자가 마루에 있을 때 욕탕에서 함께 목욕을 하는 장면을 거짓으로 연출해낸다. 그러나 멍청한 약혼자는 아무 말도 않는다. 여름이 되면 이 지방의 젊은 남녀들은 밤마다 강가를 거닐며 밤새 데이트를 한다. 에봐도 그러한 분위기에 편승하여 맛티에게 함께 가재 잡으러 갈 것을 제안한다. 그러나 맛티는 거절한다. 7~8장 푼틸라의 네 명의 약혼녀들이 약혼식을 위해 푼틸라에게 찾아온다. 그러나 푼틸라는 그런 일따위는 잊은 지 오래다. 수십 리 길을 힘들게 걸어온 이들은 다시 되돌아가며 가난한 사람을 박대하는 부자들과 그들에게 복종할 수밖에 없는 가난한 자신들을 한탄한다. 9~10장 에봐는 맛티에게 구애한다. 푼틸라는 그녀의 요구를 인정하지 않으려 하나 변덕이 심해 금방 허락해버리고 만다. 그런데 이번에는 맛티가 거절한다. 그는 자신 같은 가난뱅이에게는 부잣집 여자가 어울리지 않는다며 그녀를 테스트해본다. 에봐는 보기 좋게 테스트에서 떨어지고 만다. 11~12장 주인 푼틸라와 하인 맛티가 하텔마산에 오른다. 그들은 산을 오르며 자신들 조국의 아름다움에 경탄한다. 그들은 허물없이 인간적인 대화를 나누는데 푼틸라의 가난한 자를 무시하는 부자근성이 여지없이 드러난다. 며칠이 지난 후 푼틸라가 인간적으로 가장 신용했던 맛티가 그에게서 등을 돌린다. 그가 떠나면서 한 말은, 주인과 머슴은 섞일 수 없는 물과 기름 같은 관계이며, 머슴이 주인이 되는 그날까지는 어떠한 머슴도 좋은 주인을 만날 수 없다는 것이다.
국내공연연보
1993년 3월 31일~4월 7일 극단 가교,극단 우리극장 / 문예회관 대극장 / 박찬빈 연출 1998년 9월 19일~11월 2일 극단 한양레퍼토리 / 동숭아트센터 소극장 / 김대현 연출
리뷰
브레히트는 이 작품에서 푼틸라의 분열된 인간상을 통해서 사회 속에서의 이기적인 인간의 양면성을 문제의 중심 테마로 삼고 있다. 브레히트에게서 분열된 인간의 모습은 그의 작품 여러 곳에서 나타나고 있으나 그 중에서도 푼틸라의 분열된 인간 모습의 묘사는 <사천의 선인>에서와는 약간 다르다. 푼틸라가 술 취한 상태에서 자유롭고 낭비적이고 선하고 정신이 풍부한 행동을 하나 말짱한 정신 상태에서는 인색하고 무미건조하며 굳어 있다고 한 그의 태도에 대한 묘사는 앞서 발표한 사천성의 센테의 비극적인 모습을 변형하여 또 다른 측면으로 묘사하고 있는 것이다. 푼틸라가 인습과 계급 차이에 얽매이지 않고 인간적인 활력과 사회의 바탕 위에 그의 생을 설립하려고 한다면 <서푼짜리 오페라>에 나오는 피첨의 질문 “착한 사람이 된다는 것! 누가 그렇게 되고 싶지 않겠어요?”를 적용하는 데는 센테보다는 푼틸라가 훨씬 광범위하게 적용되고 있다는 것이다. 센테가 착하기도 하고 살아가야 한다는 양면성을 성취하기 위해서 번거로우면서도 무서운 방법을 사용하고 있지만 푼틸라는 그의 소망을 술 취한 상태에서 그가 꿈꾸는 유토피아의 세계에서 소원하고 있기 때문에 훨씬 더 용이하다고 볼 수 있다. 센테의 비극은 그녀가 착하게 되고자한 마음이 그녀의 본능에서 나오긴 했지만 이것이 현실세계에서 실현 가능성이 어렵게 된 데 있다고 한다면, 푼틸라의 경우는 그가 술 취한 상태에서 그의 감상적인 기분에서 표현하고 있다는 점이다. (……) 푼틸라에게는 인간의 본능이 불변의 위대성으로서가 아니고 계급관계 또는 사회적 환경의 생산물로서 보여지고 있기 때문에 그것은 공통적인 인간의 자발성, 사회성, 참여성들은 실현되어질 수 없는 낭만적인 꿈으로서만 존재하기 때문이다. 센테에게 악과의 부정적인 타협이 없이 선으로 행동할 가능성이 주어지지 않았다면 그녀도 푼틸라와 마찬가지로 착해질 수 없었을 것이다. 결국 이들에게 주어진 전제조건이 다르다고 할지라도 두 작품에서는 공히 그들에게 진실된 인간이 되려고 하는 소원은 현실에서 끝없이 좌절당하고 있음이 보여진다. (……) - ‘브레히트의 작품 <주인 푼틸라와 그의 종 마티>에 관한 연구’, 이상욱, <동아논총>, 2000
관련도서
<가까이서 본 브레히트의 걸작들>, 윌리엄 캔니 저, 허은 역, 예니, 1996 <브레이트 평전>, 로널드 그레이 저, 임양묵 역, 한밭출판사, 1984 <브레히트 시의 이해>, 박찬일, 연세대학교 출판부, 2004 <브레히트 연구: 브레히트의 연극 이론과 작품분석>, 이원양, 두레, 1984 <브레히트 희곡선>, 송재홍 외, 연극과인간, 2002 <브레히트>, 이상일, 건국대학교 출판부, 1996 <브레히트와 동양연극>, 이상면, 평민사, 2001 <브레히트와 만나다>, 마리안네 케스팅 저, 홍승용 역, 한마당, 1992 <브레히트의 객석>, 김수목, 문학아카데미, 2003 <브레히트의 교육극: 배경·이론·작품>, 오제명, 한마당, 1993 <브레히트의 서사극: 유형학적 고찰>, 송동준 외, 서울대학교 출판부, 1993 <브레히트의 여성관>, 우테 베델 저, 장지연 편역, 미크로, 1999 <브레히트의 연극 세계>, 한국브레히트학회 편, 열음사, 2001 <브레히트의 연극이론>, 송윤엽, 연극과인간, 2005 <브레히트의 연인>, 한스 붕에 저, 박영구 역, 자작나무, 1995 <브레히트의 정부>, 자크 피에르 아메트 저, 정장진 역, 문학사상사, 2004 <살아 남은자의 슬픔>, 브레히트 외, 한마당, 1990 <삶과 문학: 브레히트 평전>, 마리안느 캐스팅 저, 홍승용 역, 한마당, 1992 <새로운 예술을 찾아서>, 베르톨트 브레히트 저, 김창주 편역, 새길, 1998 <전쟁교본>, 브레히트 저, 이승진 역, 한마당, 1995 <제3제국의 공포와 참상>, 베르톨트 브레히트 저, 이승진 역, 성균관대학교 출판부, 1999 <제삼세계와 브레히트: 민중연극 운동의 실천논리>, 김성기·윤부한 편역, 일과 놀이, 1984 <포스트모던 브레히트>, 엘리자베스 라이트 저, 김태원 외 옮김, 현대미학사, 2000
연계정보
-서푼짜리 오페라(Die Dreigroschenoper)
-세추안의 선인(Der gute Mensch von Setzuan)
-코카서스의 하얀 동그라미 재판(Der Kaukasische Kreidekreis)
관련사이트
살아남은 자의 슬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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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연극 사이버연극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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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브레히트학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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