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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코니(Le Balcon)

작가소개
장 주네(Jean Genet, 1910~1986) 프랑스 소설가, 극작가, 시인. 파리 공립산원에서 출생. 가브리엘 주네라는 이름을 가진 어머니는 갓난아이 주네를 파리의 공립산원에 내버려 둔 채 도망갔고, 아버지는 이름도 얼굴도 모르는 채 고아로 빈민구제시설에서 성장하였다. 7살 때부터 프랑스 중부 모르방 산악지대의 농가에서 양육되었으나 16살 때 도둑질과 상해사건으로 감화원에 들어갔다. 3년 뒤 탈주하여 에스파냐, 이탈리아, 폴란드, 독일 등을 방랑하면서 걸식, 도둑질, 남창(男娼), 밀수 심부름 등으로 그날그날을 살다가 프랑스로 다시 돌아왔다. 절도 현행범으로 자주 체포되어 프랑스 각지의 형무소에서 복역하면서 시집 <사형수>(1942), 소설 <꽃의 노트르담>(1944)의 일부분을 써서 비밀리에 출판하였다. 이것을 읽은 콕토와 사르트르가 대통령에게 청원운동을 한 결과, 1948년 출옥을 허가받아 그 뒤 작가생활을 시작하였다. 소설 <장미의 기적>(1946), <브레스트의 난폭자>(1947), <장례>(1947)와 희곡 <사형수 감시>(1947), <하녀들>(1948), 발레 대본 <아담 미루아르>(1948), 그의 자전적 소설인 <도둑일기>(1949)를 잇달아 발표하여 오욕과 영광, 생(生)과 사(死), 악(惡)과 성성(聖性)의 화려한 가치전환을 다채로운 언어표현으로 전개하였다. 사르트르의 평론 <성(聖) 주네>(1952)가 간행되자 주네의 명성은 높아졌으나 사르트르의 세밀한 분석에 의해 “산 채로 매장된 듯한” 타격을 받아 소설 집필을 그만두고, <자코메티의 아틀리에>(1957), <줄타기 곡예사>(1958) 등의 예술론을 계속 쓰면서 극작에 몰두하여 <발코니>(1957), <검둥이들>(1959), <병풍>(1961) 등을 발표하였다. 많은 등장인물, 빈번한 장면전환에 색채, 몸짓, 노래, 무용, 가면을 배합하여 색다른 박진감이 있는 부조리연극을 창조하였다. <연출자 블랑에게 보내는 편지>(1966)는 독자적인 연극론이고, 시나리오 <마드무아젤>(영화화, 1966), <전시집(全詩集)>(1948)이 있다. 만년에는 미국 흑인운동과 팔레스타인 문제에 관한 의견 등 정치·사회적 발언을 많이 하였다.
내용
제3의 눈이 등장한 후, 한 익명의 나라의 유곽 안에서 단골손님들은 자신들이 원하는 개별적인 시나리오에 따라 주교, 재판관, 장군을 창녀들과 함께 연기한다. 이상야릇한 이 연극들은 유곽 주인인 마담 일마에 의해 감독되고, 정치적인 폭동 때문에 들려오는 총소리로 자주 방해를 받는다. 일마의 침실. 일마의 창녀이자 회계장부를 맡고 있는 칼멘, 일마의 기둥서방이자 고용인 아르뛰프, 반란군들의 실질적인 적대자인 경찰서장 조르주가 등장한다. 이 유곽에서 행해지는 연극놀이 중 경찰서장을 소재로 한 시나리오는 없다. 경찰서장의 이미지가 아직 사람들의 선망의 대상이 될 만큼 영웅적으로 각인되어 있지 않기 때문이다. 그래서 경찰서장은 폭도들을 무자비하게 진압하여 유곽의 연극놀이에서 이미 재현된 군주, 교회, 장관 혹은 군대의 인물들과 같은 특권을 획득하고자 한다. 광장. 혁명군의 우두머리 중 하나인 로제와 반란의 명분을 되살리게 되는 창녀 샹딸은 서로 사랑하는 사이이다. “민중들이 그녀를 사랑하고, 그녀의 말에 귀 기울이고, 그녀의 말을 따르기” 때문에 샹딸은 상징적인 우상이 되었고, 로제는 왕궁을 공격하기 위해 그녀를 고용할 수밖에 없다. 왕궁은 막 폭파되었고 모든 권력자들은 사라지거나 죽었다. 유곽을 찾은 왕궁의 칙사는 일마가 여왕을, 유곽의 단골손님들이 사라진 권력자들을 연기해줄 것을 제안한다. 가짜 권력자들의 조용한 행진은 유곽의 발코니에서 펼쳐지고, 여왕이 군중의 환대를 받을 때 샹딸은 암살된다. 반란은 진압되고, 혁명군의 수장이었던 로제가 유곽을 찾아온다. 그는 경찰서장을 소재로 한 ‘영웅의 시나리오’가 재현되는 거대한 능(陵)이 있는 방에서 최초의 경찰서장이 된다. 연극놀이가 끝난 후, 그는 갑자기 거세를 하고, 이를 지켜보던 조르주는 흐뭇해 하며 그의 가짜 무덤으로 퇴장한다. 일마는 다시 환영의 집(유곽)의 여주인으로 돌아온다. 그녀는 밤이 되어 유곽의 문을 닫으면서 단골손님들과 혁명군, 그리고 관객 모두를 집으로 돌려보낸다. 그리고 다시 등장하는 제3의 눈. 3차원의 공간에 존재하는 시선의 의미는 무엇일까. 과연 현실과 환상 속에서 떠오르는 실체는? 극단 풍경 <발코니> 공연 팸플릿 중에서
국내공연연보
1985년 극단 3&5 / 김영덕 연출 2004년 5월 12일~16일 극단 풍경 / 문예진흥원예술극장소극장 / 박정희 연출
예술가
박정희(1958~ ) 1958년 서울 출생. 고려대학교 대학원에서 독문학을 공부한 뒤, 독일 Frankfurt a/M Goethe 대학에서 영화연극미디어학과에서 수학(1988-1994)했다. 연출과 배우로 다양한 경험을 쌓아 올린 박정희는 1996년부터 2000년까지 극단 사다리의 상임 연출을 지냈다. 국내 귀국 후 아동극을 선택한 것은 서정성과 이미지, 신체적 상징을 가장 효과적으로 살릴 수 있는 무대가 아동극임을 알았기 때문이다. 그 후 2001년 극단 풍경을 창단하고 <하녀들>과 <평심>을 선보이며 독자적인 행로를 선택하였다. <발코니>는 유곽과 혁명을 소재로 한 정치 풍자극으로 장 주네의 작품 중 가장 형이상학적인 것으로 꼽힌다. 우리나라에서는 1985년 김영덕 연출로 공연된 이래 20년 만인 2004년 서울공연예술제에서 박정희에 의해 다시 선보였다. 주네와 다시 해후한다. 난삽하다고 생각될 정도로 산만한 이야기 축들, 선문답 같이 비논리적인 대사들, 그 다중적인 의미, 은유들… 그의 머릿속에 들어가야겠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머릿속으로 들어가 그의 눈, 수정체에 자리잡아 발코니를 바라본다. 발코니는 집 밖과 집 안을 이어주는 공간, 안과 밖의 경계가 허물어진 공간이다. 따라서 실체와 이미지, 선과 악, 현실성과 환상의 세계, 진실과 거짓 등 세상의 모든 대립되는 개념들은 서로 엉키고 뒤섞여 있다. 주네가 눈을 깜박인다. 실체와 이미지, 이미지를 욕망하고 실체로 착각하는 존재들. 그의 눈동자는 뒤틀어진 욕망이 깊숙이 존재하는 인간의 내부를 보기 시작하여 이미지가 지배하는 사회로, 시간이 축적되어 제조되는 역사로, 인간과 세계의 질서를 운영하는 순리로, 이미지가 벌이는 이미지 놀이, 안과 밖이 같은 뫼비우스 띠로 귀착되고 있었다. 발코니를 바라보는 그의 눈엔 그 발코니가 존재들이 꾸려나가는 세상 그 자체였다. 그리고 그것을 바라보는 그의 눈엔 죽음처럼 고요한 미소가 배어 있었다. 그의 머릿속을 나온다. 이번에는 팬 끝으로 다가가 그가 선선히 움직이는 펜끝이 된다. 그는 바로크 음악처럼 언어에 많은 장식음을 달고 독특한 리듬을 부여한다. 성애의 리듬을. 두 존재가 육적으로 사랑할 때… 나에게로 돌아온다. 씬들을 풀어나간다. 새디즘과 마조히즘. 성폭력. 성적으로 옭아매는 관계. 혁명과 죽음 앞에서 벌어지는 성행위. 시나리오. 디너파티. 제의. 그리고 제3의 눈. 하나하나 풀어지는 씬들의 전반부엔 노골적인 성적 코드들이 가득하다. 주네 스스로 그에게 내재하는 에로티시즘이 글 쓰는 동기라고 하였다. 그것처럼 인간의 비뚤어진 욕망, 한 인간에게 내재하는 남성성과 여성성, 절벽 끝에서 벌이는 열정의 행위는 인간의 가장 근원적인 걸 두드린다. 그리고 그 코드는 노골적인 성 코드이다. 노골적? 왜? 인물들은 모두 발가벗은 채로 노골적으로 자기 욕망을 드러내고 있으므로. 그들을 그렇게 주네가 탄생시켰으므로. 그리고 그들은 그렇게 죽음을 향해 질주하므로.(……) '연출의 글’, 2004년 공연 팸플릿서울연극제가 3년 만에 부활했다. 참가작들을 살펴보자니, 연극계의 패러다임이 바뀌는 중인지 참여진이 대부분 신인이다. 중견 몇이 눈에 띄긴 하지만, 4편의 창작극 중 한 편을 제외한 모든 작품이 신인작가의 작품이고 연출 역시 최근 부상하는 이기도, 박정희, 오유경 등 준신인급이다. 재출범하는 서울연극제가 자신의 정체성을 새로움에 두겠다는 눈친데, 자칫하면 프린지 페스티벌로 오인받을 여지도 있겠다. 이들 새로운 연극 중 특히 눈에 띄는 작품은 극장 공간을 해체하여 객석을 발코니로 만든 극단 풍경의 <발코니>다. 여성연출가 박정희는 그동안의 자의적인 텍스트 읽기에서 벗어나 비교적 균형감 있게 원작에 접근했고, 극장 공간을 과감히 해체해 작품의 본질을 숙고하게 해줬다는 점에서 연출력을 입증한 셈이다. 이 외에 각주 형식을 도입하여 정통적인 연극 문법에 딴지를 건 <미생자>, 체호프의 <갈매기>가 끝나는 지점에서 시작하여 반짝이는 아이디어로 전개되는 <박제 갈매기>를 새로운 연극의 대열에 추가할 수 있다. 특히 <박제 갈매기>는 <발코니>와 마찬가지로 여성 연극인이 주도하여, 급성장 중인 여성 연극인들의 활약을 다시 한번 확인시켰다. 그러나 콘셉트와 감각은 빛나지만 이들 새로운 연극들이 책임감 있는 미학의 수준으로 육화됐는지, 왜 이들 연극에서 유독 배우들이 연출의 인형처럼 보이는지는 새로운 연극이 고민해야 할 지점이다. (……) ‘서울연극제… 또 다른 고민의 서막’, 김명화(연극평론가), <한국경제신문>, 2004년 5월 11일
관련도서
<사형수>, 장 주네, 오세곤 역, 솔, 1995 <하녀들>, 장 주네, 오세곤 역, 도서출판 예니, 2000
연계정보
-하녀들(Les Bonnes)
관련사이트
극단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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