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푸터 바로가기
> 문화지식 예술지식백과

예술지식백과

문화 관련 예술지식백과를 공유합니다

여성문화큰잔치 연희마당

작품명
여성문화큰잔치 연희마당
구분
1980년대 초중반
작품소개
여성평우회가 주최한 여성문화큰잔치는 이른바 ‘운동권 최초의 문화집회’(이지은, <한겨레>, 2003.6.15)로 평가되며 1984년과 1985년 2회에 걸쳐 열렸다. 제1회 여성문화큰잔치는 ‘가부장제의 억압의 굴레에서 벗어나 여성 주체의 문화를 창출한다’는 주제로 1984년 27, 28일 양일간 동숭동 흥사단 강당에서 펼쳐졌다. 이 중 제4부 <연희마당>은 ‘일하는 여성’을 공통주제로 한 마당극 네 마당으로 구성되어 있다. 첫째 마당인 <딸놀이 마당>은 노동자, 성산업종사자, 중산층 등 각 계층의 여성들이 겪는 억압을 전형적으로 드러냈으며, 둘째 <소형영화 마당>에서는 농촌에서 상경한 한 공장근로여성의 개인사를 잔잔한 시각으로 비춰냈다. 셋째 <사례극 마당>에서는 당시 사회문제가 되었던 두 사건을 다루고 있다. 먼저 임신 여교사에 대한 퇴직 압력 문제를 ‘노래 가사 바꾸기’를 통해 풍자했으며(여교사 임신퇴직 마당), 84년 창진운수 안내양 장길복 자살사건을 통해 저임금, 장시간 노동, 인권유린에 시달리고 있는 여성노동자의 실상을 다루었다(버스안내양 자살 마당). 마지막 <소슬굿 마당>은 입무(入巫) 의례 마지막 과정인 작두 타기를 통해 사회적으로 억압받고 소외된 여성이 이웃과 아픔을 함께함으로써 다시 태어남을 상징했다.
작품내용(여성문화큰잔치 전체)
1. 고사 2. 같이 민요 부르기 3. 이야기 마당: 새로운 여성문화의 장을 열며 4. 연희마당 [첫째 마당] 딸놀이 마당 농촌여성거리 근로여성거리 매춘여성거리 기생점고거리 중산층여성거리 외도남편거리 폭력남편거리 유림거리 취업여성거리 왜곡여성상거리 [둘째 마당] 소형영화 마당 [셋째 마당] 여성문제 사례극 마당 여교사 임신퇴직마당 버스안내양 자살마당 [넷째 마당] 소슬굿 마당
출연/스태프
스태프 작/공동창작 연출/김경란
예술단체
여성평우회 (……) 1980년대에 접어들면서 여성운동은 새로운 단계에 들어서게 되었다. 이는 70년대의 여성문제 제기와 올바른 인식 정립의 모색이라는 기반이 있었기에 가능하였지만, 무엇보다도 가장 중요하게 작용한 것은 1980년 광주민주화운동 이후 사회운동권과 사회과학 이론의 인식의 전환이었다. 이제 여성문제를 전체 사회구조의 모순과 함께 총체적으로 해결하려는 움직임이 새롭게 나타났다. 여성평우회(1983)는 바로 이러한 여성운동 방향의 새로운 모색 속에서 등장한 대표적 단체였다. 여성평우회는 운동의 목표를 남녀를 차별하는 성차별 문화의 타파, 남녀 공동의 노력으로 남녀 모두 인간다운 삶을 살 수 있는 사회의 건설, 민족 분단의 비극 극복과 평화로운 통일사회의 건설로 설정했다. 아울러 여성운동이 사회구조 전체를 인간화시키는 총체적 운동이 되어야 한다는 입장을 분명히 하면서 교육사업, 출판·홍보 사업, 빈민 아동을 위한 공부방 운영사업, 문화제 개최 등의 사업을 통하여 여성운동의 이념을 분명히 하고 대중적 기반을 확산하는 데 주력하였다. 이러한 여성평우회의 활동은 여성운동을 사회변혁적 관점과 연결시키고자 한 조직운동이었으며, 또 합법 공간의 효율적 이용을 통해 여성문제에 대한 선전 의식을 확대시켰다는 점에서 여성운동 발전의 한 획을 그었다고 할 수 있다. (……) <우리 여성의 역사>, 한국여성연구소여성사연구실, 청년사, 2003
비평
(……) <딸놀이 마당>이 속으로 누적되고 곪아온 여성적 삶의 역사에 대한 상징적인 축약이라면 그와 맞물리는 뒤의 사례극 두 편은 그 소재에 있어 한층 구체적이고 그 전망에 있어 한층 직접적인 현실폭로극이자 문제고발극이다. 여성억압적 현실의 현주소 자체는 바로 대다수 여성들이 늘상 피부로 스치는 감각적 일상 깊숙이 뿌리 박힌 것이다. 그래서 특히 <딸놀이…>에서와 같은 경우 다른 문제극 범주의 작품들에 비해 별도의 어려움을 감당해 내지 않으면 안 된다. 말하자면 많은 문제고발적 작품에서처럼 가려져 있는 현실의 작품으로서의 드러냄 자체를 이미 충격적인 감동의 한몫으로 확보해낼 수가 없는 것이다. 따라서 자연히 소재의존적인 감동확보의 여지는 그만큼 축소되는 것이라고 보아도 무리가 아니다. 그렇다면 상당 정도 대중적으로 공유되어 있는 쟁점을 일상적인 소재를 통해 다룰 경우, 여기서는 메시지 전달회로로서의 연극적 형상화의 문제야말로 무엇보다 비중 있는 관건으로 자리 잡지 않을 수 없다. 형상화, 얘기하고자 하는 바를 가장 적합한 형식적 틀에 조화시켜 구체화해 내는 것이다. 그러나 앞의 세 작품들은 바로 이 관건과 관련하여 진정 성공적으로, 의도하는 바 쟁점부각 및 문제의식의 공유를 이루어 내고 있는 것인가? 유감스럽게도 이 물음에 대해 후련한 긍정의 대답을 주기란 어딘지 미흡하다. 그것은 우선 <딸놀이…>나 ‘여교사…’에서 특히 두드러지는데, 선택된 극형식에 잠재해 있는 특수한 가능성들이, 얘기하고자 하는 바의 효과적 전달에 적절히 부응할 수 없는 말장난이라는 방식으로 극의 흐름을 일방적으로 주도해나간 아쉬움 때문이기도 할 것이다. <딸놀이…>나 ‘여교사…’는 농악대 잡색놀이나 유행가 개사곡을 사용한 노래촌극의 형식이라는 사례극에서의 유용한 틀을 활용하고 있다. 그런데 그 틀을 활용하는 데 있어 대사구성이 주체적이지 못한 관점에 섬으로써 놀이적 긴장보다는 놀이적 이완에 훨씬 치중해버린 결과를 빚고 있다. 그러므로 그 풍자는 진정 칼로 에이는 듯한 날카로운 진실 각성으로까지의 자연스런 연계를 이루지 못하고 그 해학의 재미란 억지스런 쓴웃음을 불러일으킬 뿐, 전망의 공유를 딛고 선 넉넉한 여유로 발전해나가지 못한다. 따라서 날카로운 인식적 공감획득으로서의 문제극, 그것 본연의 기능은 저만치 뒷전으로 밀쳐지는 수밖에 없다. 임신한 사실을 숨겨주기 위해 한 학교 여교사 전체가 몇 달간 한복을 입고 출근한 현실은 서글프고 처절하다. 그런 행위를 유발해 내는 사회의 분위기 자체가 서글프고 그것에 대한 저들 여성의 저항이 가냘프다 못해 처절할 지경이어서 더욱 서글프다. 그리고 그런 현실의 연극적 고발에 있어서 풍자되어야 할 대상은 저 여성들의 가냘픈 저항이 아니라 그런 저항을 불가피하게 만든 적대적 상황 자체일 것임엔 재론의 여지도 없다. (……) ‘버스안내양…’은 사례 자체가 이미 그러한 갈라냄을 분명하게 하고 있다. 우리 사회의 구조적 모순이 한 연약한 여성노동자의 처절한 삶 속에서 뚜렷이 부조되어져 있기에, 여기에 죽음으로 저항하는 그녀가 스스로 “난 진 거야”라고 외치면서 쓰러질지라도 공연장을 휘감고 흐르는 서글픔과 분노가 패배의 정서가 아님은 물론이다. 다만 이 장면을 드러내는 연기가 현실적으로 설득력 있게 확보해 낼 수 있는 감동의 수준을 추월해서 지나친 과장으로 흐를 경우 또 다른 측면에서 우려의 소지가 있음을 덧붙이고 싶다. <민족극 대본선 1 – 전문연행집단 편>, 민족극연구회 엮음, 풀빛, 1988
관련도서
<우리 여성의 역사>, 한국여성연구소여성사연구실, 청년사, 2003 <민족극 대본선 1 – 전문연행집단 편>, 민족극연구회 엮음, 풀빛, 1988
연계정보
-서울여성영화제( Women’s Film Festival in Seoul)
-다찌풀이
관련멀티미디어(전체11건)
이미지 11건
  • 관련멀티미디어
  • 관련멀티미디어
  • 관련멀티미디어
  • 관련멀티미디어
  • 관련멀티미디어
  • 관련멀티미디어
  • 관련멀티미디어
  • 관련멀티미디어
  • 관련멀티미디어
  • 관련멀티미디어
  • 관련멀티미디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