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수원 화성행궁의 녹로를 광대역 3D 스캔장비로 실측하여 제작한 3D 디지털 에셋이다.
녹로(轆轤)는 석재나 목재 등을 높이 들어 올리는데 사용하던 운반 기구이다. 10척 높이로 화성 축성 때 2개를 만들어 높은 성벽을 쌓는데 사용하였다.
각목으로 네모난 틀을 만들고 틀의 앞쪽으로 긴 장대 둘을 비스듬히 세운 다음, 장대 꼭대기에는 도르래를 달고 나무틀의 뒤쪽에는 끈을 감을 수 있는 얼레를 설치하여 동아줄을 얼레와 활차에 연결하고 줄의 반대쪽에 물건을 달아맨 뒤, 얼레를 돌려 줄을 감으면서 물건을 들어 올리도록 한 것이다. 거중기에 비해 다소 가벼운 물건을 높이 들어 올리는데 사용하였고, 거중기가 화성성역에만 사용된 데에 비해 녹로는 화성성역 이후 1803년(순조 3) 창덕궁 인정전(仁政殿) 재건공사 때와 1857년(철종 8) 인정전 중수공사 때에도 사용되었다.
『화성성역의궤』(1801)의 「녹로전도」에 전체 모습이 그려져있고, 『화성성역의궤』(1801)의 「녹로분도」에 부품이 그려져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