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깃발은 수원 화성의 남쪽을 지키는 팔달위의 순시기(巡視旗)이다. 깃발에 쓰인 순시(巡視)는 돌아다니면서 살핀다는 뜻이다.

깃발의 바탕색은 소속을 나타낸다. 『화성성역의궤』(1801)에 의하면, 당시 수원 화성은 5위를 두었다. 수원 화성을 지키는 장용영 군사들은 깃발의 색깔로 경계 구역을 나누었다. 남쪽의 팔달위는 붉은색, 북쪽의 장안위는 검정색, 동쪽의 창룡위는 청색, 서쪽의 화서위는 흰색 깃발을 사용했다. 이는 좌청룡, 우백호, 남주작, 북현무, 중앙 황색의 오방색을 깃발에 적용한 것이다.

순시기의 모습은 《화성능행도병》, 〈정조의 화성행차(화성원행반차도)〉(1795) 등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