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릉 문석인의 흉배(문무백관이 의례복 또는 집무복으로 착용한 상복(常服)의 가슴과 등에 부착하는 장식물)에 있는 구름과 학을 함께 표현한 장식문양으로 서로의 어울림을 강조한 디자인이다. 날개를 펼친 학을 중심으로 사방에 구름무늬를 표현하였고 단순하게 나타내었다.
학과 구름의 어울림은 자연스럽고 평온한 느낌을 준다. 학은 힘찬 날갯짓으로 하늘을 날고 있는데 이를 돋보이게 나타내었다.
학은 실존하는 새임에도 신선이 타고 다니는 새로 여겨져 신비스럽고 영물로 인식되었다. 전설에 의하면 학에도 흑, 백, 황, 청의 네 종류가 있으며 그 중 흑색을 띤 학은 신화상의 나이에 이를 정도로 가장 오래 산다고 한다. 십장생(불로장생을 상징하는 열 가지의 사물) 중 하나로 궁중을 비롯하여 민간에 이르기까지 가구나 장식품의 문양으로 사용되었으며, 장수를 소망하는 뜻을 나타내고자 하였다. 또한 학은 우아하고 청초한 생김새 때문에 다양하게 응용되었다. 백로는 청백한 선비를 상징한다.
남양주에 위치한 홍릉은 조선 왕 고종(高宗, 1852~1919)과 왕비 명성황후(明成皇后, 1851~1895)를 합장한 무덤이며, 문석인(文石人)은 문관 복장의 석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