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은색 문단 저고리에 보이는 여러 가지 문양 중에서 희(喜)자를 활용한 디자인이다. 원래 글자의 획을 그대로 활용하는 대신에 획을 간결하게 만들고 직선으로 표현해서 명확하게 보이게끔 만들었다. 글자 원래의 의미보다는 획의 아름다움만을 활용한 모습이다.
글자에 획을 직선에서 곡선으로 변경해서 부드럽게 만들었다. 마치 웃고 있는 얼굴모습처럼 보인다. 원래의 글자가 지닌 의미보다는 획의 활용에 집중해 디자인한다. 획은 검은색으로 표현하고 좌우대칭을 이루고 있다.
희(喜)는 ‘즐거울 희’라는 한자로, 기쁨과 즐거움을 뜻한다. 전통사회에서는 특히 ‘용호상희(龍虎相喜)’, 즉 부부가 서로 즐거움을 나눈다는 의미로서, 행복하고 즐거운 결혼생활을 염원하는 마음에서 쓰였다. 이것이 확대되어 천지 및 음양이 화합한다는 의미를 가지게 되었고, 그 의미가 다시 확대되어 문무(文武, 문신과 무신), 군신(君臣, 임금과 신하), 부자(父子, 부모와 자식) 간의 기쁨을 기원한다는 의미도 가지게 되었다. 이러한 의미를 더 강조하기 위해 일반적으로 희자 두 개가 나란히 붙어 있는 모양인 쌍희(囍)자 무늬를 사용한다. 쌍희자는 길상(吉祥) 문자로서 혼례 때 착용했던 활옷을 비롯해 생활가구나 생활용품을 장식하는 자수 등 다양한 유물에 표현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