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깨비는 두 눈을 부릅뜨고 있으며 코는 큼직하며 납작한 편이다. 입은 살짝 벌려서 이빨을 드러내고 있다. 상징적인 도깨비의 모습을 비교적 세밀하게 표현하였다.
사나운 얼굴을 표현하였으나 과장된 큰 눈과 코, 나란한 치아 등의 요소로 해학적인 느낌을 강조하였다.
도깨비 문양은 신이 갖고 있는 힘으로 천재지변이나 전쟁·전염병·기근 등의 재앙을 물리치고자 하는 토속신앙에 기원을 두고 있다. ≪삼국유사≫의 <비형설화(鼻荊說話)>는 도깨비의 초인간적 능력을 잘 나타내는 것으로, 문헌에 기록된 최초의 도깨비 이야기이다. 이 문양은 일상의 평안과 복을 기원하고, 나쁜 것이나 악한 기운을 물리치는 벽사(辟邪)의 의미를 담아 고분‧궁궐‧사원 등의 기와나 문고리, 혹은 제사용 도구 등 여러 기물에 많이 장식되었다.
원천유물은 <김포 장릉 상석 고석>으로 상석(묘제를 지낼 때 제물을 올려놓는 돌)의 받침돌인 고석의 도깨비 얼굴을 문양화하였다. 김포 장릉은 원종(元宗, 1580∼1619)과 부인 인헌왕후(仁獻王后, 1578∼1626)의 무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