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송이 국화꽃이 활짝 핀 모습이다. 줄기는 생략된 채 여러 장의 잎사귀만 돋아있다. 꽃잎은 길쭉하고 폭이 좁은 타원형이다. 잎사귀는 끝으로 갈수록 폭이 넓어지고 둥글게 휜다. 꽃과 잎사귀의 크기에 차이를 두어 단조로움을 피했다.
동그라미 안쪽 면에 세 송이의 국화꽃을 배치해 타일이나 원단에 사용되는 패턴 디자인처럼 나타냈다. 자연스럽게 표현한 문양을 패턴화해 길상의 의미를 지닌 장식문으로 디자인의 활용도를 높였다. 간결하게 표현한 디자인이나 검은색 바탕에 흰색의 표현으로 문양을 강조한 모습이다. 국화꽃 주위로 둥글게 휜 형태의 잎사귀가 돋아있는 형태는 생명의 탄생과 번영을 상징한다.
국화는 매화 · 난초 · 대나무와 함께 예로부터 사군자의 하나로 지칭되어왔다. 봄, 여름에 피지 않고 가을에 서리를 맞으면서 홀로 피는 국화의 모습에서 고고한 기품과 절개를 지키는 군자의 모습을 발견하였던 것이다. 또한 국화는 영초(齡草: 나이든 식물), 옹초(翁草: 나이든 식물), 천대견초(千代見草: 천대에 걸쳐서 볼 수 있는 식물)라고도 하여 장수의 상징이 되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