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개의 원을 겹치고, 가장 안쪽에 정면에서 바라본 매화를 배치하였다. 꽃송이는 둥근 다섯 장의 꽃잎과 암술, 수술로 단순하게 나타내었다. 꽃송이 바깥에 두른 원과 중간에 두른 원 사이에는 작은 점에서 퍼져나가는 2개의 곡선으로 이루어진 문양을 빙 둘러 배치하였다. 또 가장 바깥에 있는 원과 중간 원 사이 공간에는 꽃술을 나타냈던 모양을 부채꼴로 모아 펼친 형태의 문양을 빙 둘렀다.
소담한 꽃을 중심에 배치하여 양감을 살리고, 문양을 3단으로 확장하여 화려한 꽃의 형태를 완성시켰다. 꽃송이를 구성하는 꽃술과 꽃잎의 곡선을 각각 활용하여 원형 구도로 빙 둘러 단순한 형태의 꽃송이가 더욱 돋보인다. 꽃잎들이 일정한 간격으로 규칙적으로 배열되어 정돈된 느낌을 주며, 각 공간에 배치된 문양들은 동일한 모양을 하고 있어 통일감이 느껴진다. 활짝 핀 꽃들로 장식하여 전체적으로 부드럽고 자연스러운 아름다움이 느껴진다.
매화는 국화 · 난초 · 대나무와 함께 예로부터 사군자의 하나로 지칭되어왔다. 추운 겨울이 끝나고 이른 봄에 먼저 꽃을 피우는 식물의 특성과 같이, 충실함과 순결, 절개를 상징한다. 겨울이 되어 잎이 지고 나면 죽은 것 같으나 다음해 다시 꽃이 피어 장수의 상징물로도 여겨졌다. 또한 매화의 매(梅)와 누이의 매(妹)는 음이 동일해서 미혼여자를 나타내기도 하는데, 미혼 여성의 건강을 기원하는 의미도 가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