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개한 꽃을 형상화한 것이다. 꽃잎은 홑잎으로 씨방을 중심으로 여덟 장의 꽃잎이 배치되어 있다. 대각선으로 뻗어 나가는 줄기를 따라 여러 갈래로 줄기가 파생되고 각각의 줄기에는 꽃 세 송이와 꽃봉오리 4개, 좌우로 돋아난 잎사귀까지 풍성한 모습이다.
반듯한 직선과 동그라미를 활용하여 극히 단순화 시킨 꽃문으로 변형되어 인공적인 이미지가 느껴진다. 양쪽으로 뻗어나가는 줄기는 직각의 선으로 표현하였고 잎사귀는 좌우가 대칭을 이루고 있어 기하학적인 조형을 취한다. 양쪽으로 뻗어나가는 줄기를 표현하여 역동적이지만 대칭구조에서 오는 안정감이 느껴진다.
여러 가지 꽃의 형태를 나타낸 문양으로 인간의 기원이나 바람이 소재선택의 기준이 되었다. 꽃은 각 시대의 사회적 배경과 사조, 토착신앙이라든가 종교 등에 따라서 각기 특색이 있으며 상징적인 뜻을 지니고 있다. 그 중 모란은 화려한 자태로 인하여 예로부터 부귀, 번영을 상징한다. 설총(薛聰)의 「화왕계(花王戒)」에서는 꽃들의 왕으로 일컬었으며, 강희안(姜希顔)의 『양화소록(養花小錄)』에서는 꽃을 9품으로 나누고 그 품성을 논할 때[화목 9등품론], 모란은 부귀를 취하여 2품에 두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