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수감 열매가 오른쪽을 향해 둥글게 휜 줄기에 달려 있다. 잘 익은 열매는 둥근 형태로 가운데가 손가락 모양으로 벌어져 있는 모습이다. 줄기에는 양 끝이 뾰족하고 길쭉한 타원형 잎사귀가 무성하다.
간결한 선으로 표현한 원형이미지와 다르게 열매 표면은 원형의 점, 잎사귀 안쪽 면은 빗금을 넣어 사실성을 높인 디자인이다. 점과 빗금은 흑백의 명암을 배경과 다르게 표현하여 단조로움을 피하였다. 가운데가 벌어진 잘 익은 열매의 모습은 활짝 핀 꽃을 연상시키며 풍요로움과 삶의 여유가 느껴지는 디자인이다.
불수감은 감귤류에 속하는 과실로 중국 남방의 광동지방에서 많이 난다. 겨울에 열매를 맺으며 빛깔은 선황색이다. 모양이 부처의 손가락을 닮아서 불수감이라 부르며 특히 불교적인 상징무늬로 많이 쓰인다. 불수(佛手)의 불(佛)이 복(福)과 발음이 유사하여 행복의 상징으로 여겨졌다. 도자기나 건물의 단청으로 사용하기도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