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장사 범종각의 개판(서까래, 부연 따위의 위에 까는 널빤지)에 장식된 칠보 문양을 활용한 디자인이다. 두루마리 하나가 대각선 방향으로 놓여 있으며, 두루마리는 타고난 복과 벼슬의 녹을 상징하는 책인 서보(書寶)를 나타낸다. 두루마리의 아랫부분에는 무늬가 없는 끈으로 두 겹을 돌려 묶고, 두루마리는 반동그라미 모양의 곡선으로 전체를 빼곡히 장식하였다.
칠보문은 상서롭고 진귀한 가치를 지닌 사물을 소재로 한 복합 문양이다. 칠보문을 구성하는 소재는 복을 상징하는 동전[錢寶], 다복을 상징하는 무소뿔[犀角寶], 좋은 일에 쓰는 보자기[方勝寶], 타고난 복과 벼슬의 녹을 상징하는 화첩[畫寶]과 책[書寶], 장수를 상징하는 약쑥의 잎사귀[艾葉寶], 벽사의 상징인 거울[鏡寶], 귀함을 상징하는 고대의 악기[特磬寶] 등이 있으며, 이들 소재를 다양하게 활용하여 문양을 구성한다. 자손들에게 좋은 일이 많이 일어나 풍요로운 삶을 살고‚ 재앙을 물리치기를 기원하는 등의 길상의 의미가 있으며, 건축을 비롯하여 가구 · 의복 등의 무늬로 활용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