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룡사 사천왕문 평방에 표현된 덩굴이다. 일부만이 드러나는 반원형의 국화가 활짝 핀 모습이다. 꽃잎을 단순하게 표현한 국화와 덩굴로 장식하였지만 대체로 간소한 느낌을 준다.
복잡한 선들을 합치고 곡선으로 부드럽고 화려하게 변형시켰다. 둥글게 말린 덩굴과 홑잎으로 돋아나 꽃잎을 반복적으로 사용하여 추상적인 형태의 꽃을 이미지화하였다. 단순하고 간결한 형태의 표현은 개체의 특성을 드러나도록 하여 본질적인 이미지를 잃지 않도록 한다.
덩굴은 긴 줄기를 이루면서 끊임없이 뻗어나가기 때문에 장수를 상징하며, 부귀영화가 이어지기를 기원하는 마음을 담아 사용하기도 한다. 대개 구불구불한 곡선으로 줄기를 표현하면서 다른 꽃무늬와 결합하여 문양을 이루며, 토기나 도자기를 비롯하여 회화 등 다양한 유물에 장식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