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름모 모양의 테두리 안쪽 면에 활짝 핀 국화를 배치하였다. 꽃잎과 테두리 선의 굵기를 같게 하여 통일성과 안정감을 주었다. 씨방은 둥근 고리모양이다. 씨방 주위로 열일곱 장의 꽃잎이 자리한다. 꽃잎은 양 끝이 길쭉한 타원형으로 서로 떨어져 있다. 잎사귀나 줄기 등의 나머지 부분을 생략하였다.
가운데에 자리한 동심원에서 사방으로 날카로운 선들이 뻗어나가는 모습이다. 좌우대칭이며 양 끝이 뾰족한 타원형과 톱니모양의 기하문이 배치되어 동심원에 시선이 집중도록 표현되었다. 톱니모양의 외곽선은 구부러지는 곡선으로 표현되어 부드러운 느낌을 더하였다.
국화는 매화 · 난초 · 대나무와 함께 예로부터 사군자의 하나로 지칭되어왔다. 봄, 여름에 피지 않고 가을에 서리를 맞으면서 홀로 피는 국화의 모습에서 고고한 기품과 절개를 지키는 군자의 모습을 발견하였던 것이다. 또한 국화는 영초(齡草: 나이든 식물), 옹초(翁草: 나이든 식물), 천대견초(千代見草: 천대에 걸쳐서 볼 수 있는 식물)라고도 하여 장수의 상징이 되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