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짝 핀 꽃과 여러 개의 줄기로 표현한 난초 문양이다. 세 장의 꽃잎은 폭이 넓은 타원형이고 아래를 향해 둥글게 휘어 있다. 가운데에는 세 개의 꽃술이 위로 솟아 있다. 길게 뻗어나가는 줄기는 일정한 굵기로 표현되어 부드럽고 안정된 느낌을 준다.
난초는 매화, 국화, 대나무와 함께 고결한 군자를 상징하는 네 가지 식물인 사군자(四君子)라 불린다. 풀잎처럼 약해 보이지만 그윽한 향기를 지니고 있어 세상의 더러움에 물들지 않고 절개와 맑음을 지킨다는 의미가 있고, 깨끗한 마음과 덕을 갖추고 있는 군자에 비유되기도 한다. 보랏빛 꽃을 피우는 손(蓀)이라는 난의 경우 자손을 뜻하는 손(孫)과 음이 같아 자손 번창을 뜻하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