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조계단 양옆의 난간에 조각된 문양을 활용한 디자인이다. 왼쪽에 배치된 연꽃은 크고 작은 부정형의 꽃잎을 간결하게 표현하였다. 오른쪽에 배치된 국화는 수많은 꽃잎을 두 겹의 꽃잎으로 도식화하여 만개한 모습을 표현하였다. 두 꽃을 둥글게 감싸고 있는 덩굴은 문양의 원형과 동일하게 배치하여 사실적인 표현을 하고자 하였다. 국화와 연꽃, 덩굴의 어울림 속에 아름다움을 드러낸 디자인이다.
연꽃은 더러운 진흙탕 속에서도 깨끗하고 아름다운 꽃을 피우기 때문에 동양문화권에서는 특별한 의미를 가졌다. 유교에서는 절개를 중시하는 선비들의 기풍을 나타내며, 불교에서는 부처님의 자비와 지혜, 극락세계를 상징하여 극락세계를 연방(蓮邦)이라고도 부른다. 종자를 많이 맺기 때문에 민간에서는 연꽃을 다산의 징표로 보아 부인의 의복에 연꽃의 문양을 새겨넣기도 하였다.
국화는 매화 · 난초 · 대나무와 함께 예로부터 사군자의 하나로 지칭되어왔다. 봄, 여름에 피지 않고 가을에 서리를 맞으면서 홀로 피는 국화의 모습에서 고고한 기품과 절개를 지키는 군자의 모습을 발견하였던 것이다. 또한 국화는 영초(齡草: 나이든 식물), 옹초(翁草: 나이든 식물), 천대견초(千代見草: 천대에 걸쳐서 볼 수 있는 식물)라고도 하여 장수의 상징이 되기도 한다.
덩굴은 긴 줄기를 이루면서 끊임없이 뻗어나가기 때문에 장수를 상징하며, 부귀영화가 이어지기를 기원하는 마음을 담아 사용하기도 한다. 대개 구불구불한 곡선으로 줄기를 표현하면서 다른 꽃무늬와 결합하여 문양을 이루며, 토기나 도자기를 비롯하여 회화 등 다양한 유물에 장식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