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운데를 중심축으로 좌우 대칭 구도를 이루고 있는 구름의 모습이다. 구름은 끝이 둥글게 말려 있는 머리 부분과 머리에서 이어지는 부드러운 곡선으로 이루어져 있다. 둥글둥글한 곡선의 가장자리와 안쪽으로 말린 모양을 하고 있는 구름이 여러 겹 겹쳐 있는 머리 부분은 영지버섯의 모습과 흡사하다. 머리에서 이어지는 곡선은 길게 빼주어 바람에 유유히 흘러가는 모습을 형상화하였다.
여러 겹으로 겹쳐 표현된 구름의 문양으로 부드러운 인상을 준다. 구름은 면으로 처리하였고 겹쳐지는 부분에는 여백을 두었으며 뒤쪽 구름의 크기를 작게 하여 원근감이 느껴진다. 문양의 모서리 부분은 안쪽으로 강하게 말아주었고 그 바깥부분에는 하트모양의 덩굴을 넣어 경쾌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구름은 예로부터 만물을 자라게 하는 비를 내리고 자유자재로 움직이는 모습 때문에 신령스러운 존재로 인식되었다. 또한 왕권을 상징하는 용 대신 그보다 한 단계 낮은 구름문을 사용함으로써, 최고의 자리에 오르고 싶은 열망이나 높은 신분의 권위와 위엄을 상징하였다. 그밖에도 구름은 장수를 상징하는 십장생 중의 하나로 불로장생을 뜻하기도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