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락전 도리(서까래를 받치기 위해 가로로 길게 놓인 나무 부재)에 장식된 문양을 활용한 디자인이다. 검은색 바탕에 흰색의 가는 선으로 비천(飛天)의 모습이 표현되었다. 비천을 감싸며 흘러내린 천의(天衣)는 구불거리며 뻗어나가는 덩굴의 모습을 떠오르게 한다. 양 손에 바라를 든 채 연주하는 모습을 사실적으로 묘사하였다. 둥근 바라의 모습과 바람에 흩날리는 천의자락, 물 흐르듯 유려한 선으로 표현된 천의로 비천의 신성성이 강조되었고 부드러운 분위기를 연출한다.
비천은 하늘을 나는 천인(天人)으로, 천인이 하늘을 나는 모습을 묘사한 그림이나 문양을 비천상 혹은 비천문이라 한다. 천의를 길게 펄럭이면서 비스듬히 날아 내려오는 아름다운 모습으로 표현된다. 범종, 승탑, 단청 등 다양한 불교 미술에서 공양과 장엄을 위한 상징으로 등장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