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면을 바라보고 있는 도깨비 얼굴을 표현하였다. 얼굴은 이목구비를 둥글게 표현하여 부드러운 인상을 준다. 두 눈을 부릅뜨고, 코는 납작하여 끝이 둥근 편이다. 입은 살짝 벌리고 있다.
도깨비 문양은 신이 갖고 있는 힘으로 천재지변이나 전쟁·전염병·기근 등의 재앙을 물리치고자 하는 토속신앙에 기원을 두고 있다. ≪삼국유사≫의 <비형설화(鼻荊說話)>는 도깨비의 초인간적 능력을 잘 나타내는 것으로, 문헌에 기록된 최초의 도깨비 이야기이다. 이 문양은 일상의 평안과 복을 기원하고, 나쁜 것이나 악한 기운을 물리치는 벽사(辟邪)의 의미를 담아 고분‧궁궐‧사원 등의 건축물에 쓰인 기와나 문고리, 혹은 제사용 도구 등 여러 기물에 많이 장식되었다.
원천유물은 <고양 대빈묘 상석 고석>으로 상석(묘제를 지낼 때 제물을 올려놓는 돌)의 받침돌인 고석의 도깨비 얼굴을 문양화하였다. 대빈묘는 조선 왕 숙종(肅宗, 1661~1720)의 후궁이자 경종(景宗, 1688~1724)의 생모인 희빈장씨(禧嬪張氏, 1659~1701)의 묘이다. '묘'이기 때문에 '원'과 달리, 석마, 석호, 석양 등이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