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우 험상궂게 표현되어 있으나 전체적인 인상은 오히려 익살스러운 표정을 읽을 수 있다. 얼굴 주변부에는 소용돌이 모양의 유려한 곡선으로 구름의 이미지를 표현하였다.
사납게 표현하였으나 과장된 큰 눈과, 찢어진 입 등의 요소로 해학적인 느낌을 강조하였다. 얼굴 주변부에는 소용돌이 모양의 구름을 표현하여 역동적이지만 대칭구조에서 오는 안정감이 느껴진다.
도깨비 문양은 신이 갖고 있는 힘으로 천재지변이나 전쟁·전염병·기근 등의 재앙을 물리치고자 하는 토속신앙에 기원을 두고 있다. ≪삼국유사≫의 ＜비형설화(鼻荊說話)＞는 도깨비의 초인간적 능력을 잘 나타내는 것으로, 문헌에 기록된 최초의 도깨비 이야기이다. 이 문양은 일상의 평안과 복을 기원하고, 나쁜 것이나 악한 기운을 물리치는 벽사(辟邪)의 의미를 담아 고분‧궁궐‧사원 등의 건축물에 쓰인 기와나 문고리, 혹은 제사용 도구 등 여러 기물에 많이 장식되었다.
원천유물은 <화성 건릉 상석>으로 상석(묘제를 지낼 때 제물을 올려놓는 돌)의 받침돌인 고석의 도깨비 얼굴을 문양화하였다. 건릉은 조선 왕 정조(正祖, 1752~1800)와 효의왕후(孝懿王后, 1753~1821)의 합장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