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수궁 함녕전의 창방(기둥과 기둥을 연결해주는 가로재)을 장식한 만(卍)자문을 활용한 디자인이다. 동일한 형태의 만(卍)자 4개를 상하좌우에 배치하고 각 획을 길게 늘이고 서로 연결하여 하나의 사각 테두리를 구성했다. 이것을 다시 상하좌우에 배치하고 안팎의 명암에 변화를 주어 인장이나 타일과 같이 표현하였다. 사각형과 각 획의 모서리들은 둥글게 표현해 부드러운 느낌을 주었다.
만(卍)자는 좋은 일이 있을 조짐[길상(吉祥)]이나 모든 덕[만덕(萬德)]이 모인다는 뜻을 지니고 있으며, 사방 끝이 종횡으로 늘어나 계속 이어지므로 무한 장구하다는 뜻을 내포하고 있다. 부처가 지닌 성덕을 상징하는 표상으로 사찰 장식에 많이 쓰였지만, 불교문화에 국한되지 않고 우리 생활 속에 가장 많이 사용된 길상문 중 하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