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채화조도에 보이는 여러 가지 문양 중에서 잠자리 한 마리를 활용한 디자인이다. 잠자리는 머리, 가슴, 몸통, 날개로 구성되었다. 몸통은 길쭉하며 마디를 이룬다. 4개의 날개를 좌우로 두 개씩 펼치고 있다.
풀벌레 중에 하나인 잠자리를 활용한 것으로 날개와 몸통을 사실적으로 표현하였다. 날개 위에는 크고 작은 동그라미를 더해서 감각적으로 나타냈다. 몸통은 마디를 이루며 길쭉하게 뻗어있다. 눈과 다리도 갖추고 있어 원래의 형태를 그대로 살리고자 한 모습이다.
풀벌레 중 잠자리를 표현한 무늬이다. 정확한 유래와 의미를 알 수는 없지만, 고려시대 혹은 조선시대부터 잠자리는 그림이나 시와 같은 다양한 작품에서 소재로 활용되곤 하였는데, 잠자리라는 곤충의 특성상 물가나 연못의 연꽃과 함께 그려지는 경우가 많다.  가느다랗고 기다란 생김새를 지닌 탓인지 잠자리는 남근(男根)의 의미로 상징되기도 하였다. 다른 남근을 상징하는 요소들처럼, 작품에서 표현되는 잠자리는 곧 득남을 염원하는 상징성을 지니고 있다고도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