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하정루 문짝에 장식용으로 박은 국화 모양의 못을 활용한 디자인이다. 둥근 씨방의 둘레를 일곱 장의 꽃잎이 감싼 형태이다. 꽃잎은 모두 작은 동그라미로 단순화하여 표현하였다. 씨방의 너비를 꽃잎보다 넓게 하여 들꽃 같이 수수한 꽃의 분위기를 살렸다. 국화 좌우에는 문살문양을 그려 장식하였다.
국화는 매화 · 난초 · 대나무와 함께 사군자의 하나로 지칭되어왔다. 봄, 여름에 피지 않고 가을에 서리를 맞으면서 홀로 피는 국화의 모습에서 고고한 기품과 절개를 지키는 군자의 모습을 발견하였던 것이다. 또한 국화는 영초(齡草: 나이든 식물), 옹초(翁草: 나이든 식물), 천대견초(千代見草: 천대에 걸쳐서 볼 수 있는 식물)라고도 하여 장수의 상징이 되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