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방울 형태가 이어진 구슬이음문은 가로방향으로 배치하고 네 겹이 쌓여 높은 단을 이룬다. 구슬이음문 속에는 점점 크기가 커지는 다섯 개의 곡선을 배치하여 파도문양을 표현한다. 가장 위쪽에는 단순한 원을 그려 해나 달을 표현하였으나, 정확하게 해인지 달인지는 알아보기 어렵다.
구슬이음문으로 표현되었던 파도문양을 해체하여 새로운 모습으로의 변화를 시도하였다. 좌우로 뻗어나가는 덩굴처럼 파도와 물결의 끝 부분이 둥글게 말리기도 하고 바깥으로 뻗어나가기도 하는 다양한 모습이 표현되어 인공적인 이미지가 느껴진다. 둥근 원의 아래로 파도문이 배치되었는데 불규칙적이지만 좌우대칭을 이루고 있다.
구슬이음문은 크고 작은 구슬형태의 원을 연속한 모양으로 나타낸 것이다. 고대 서아시아에 기원이 있으며 일찍이 태양, 달, 별들이 순환하는 천공(天空)과 결부하여 장식문양으로 애용되었고, 태양, 세계, 불로불사(不老不死) 등 다양한 상징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