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덟 개의 꽃이 이어져 원을 이루고, 안쪽 면에는 가지 끝에 앉아 있는 새와 활짝 핀 꽃을 조화롭게 표현하여 균형을 맞추고 있는 모습이다. 바깥쪽의 꽃은 끝이 세 갈래로 갈라져있고, 좌우에 잎이 달려 있다. 안쪽 면에 배치한 꽃은 새를 사이에 두고 대각선으로 배치되었다. 가지 위에 앉아있는 새 두 마리 중 앞에 배치된 새는 눈과 부리, 깃털과 발톱이 달린 다리 등을 모두 확인할 수 있다.
꽃송이를 반복적으로 사용하여 둥근 원형의 테두리로 만들어 의장적인 특성이 부각되도록 하였다. 꽃 여덟 송이가 둥글게 돌아가고 그 안에 곡선을 그어 꽃과 새 모습을 보다 화려하게 연출하였다. 꽃의 모양을 동일하게 표현하여 안정감을 주며, 부드럽고 연약한 감성을 더하였다. 새의 모습은 섬세하고 사실적으로 묘사되었으며, 안쪽에 배치한 꽃은 특히 흑백의 대비를 이용하여 화려하게 표현되었다.
꽃·새문[화조문(花鳥文)]은 꽃나무에 새가 앉아있거나 혹은 그 주위를 나는 모습을 표현한 것으로 자연 속에서 쉽게 볼 수 있는 풍경이다. 즉, 새는 단순한 새이기 이전에 자연의 일부를 상징한다. 정적인 꽃과 동적인 새를 조화롭게 표현하는 것으로 자연 속에서 찾을 수 있는 음양의 조화로운 모습을 문양으로 상징화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