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나무 위에 학 두 마리가 앉아 있는 모습을 표현했다. 구불거리는 소나무의 가지는 양 갈래로 갈라지며 뻗어 올라가고 부채꼴 모양으로 모여 있는 뾰족한 소나무 잎이 중간 중간에 돋아나 있다. 긴 부리를 가진 두 마리의 학이 나란하게 앉아 우측을 바라보고 있다.
양 갈래로 갈라진 소나무 가지 위에 학 두 마리가 나란하게 앉아 있는 모습이다. 소나무의 줄기는 구불구불하게 휘어졌으며 반원형을 여러 개 겹쳐 소나무 줄기의 거친 면을 표현했다. 가지의 중간 중간에 돋아난 소나무 잎은 뾰족한 잎 5개가 부채꼴 모양으로 퍼진 모습이다. 소나무 위에 앉아 있는 학은 뾰족한 부리와 긴 목을 특징으로 삼아 간결한 형태로 표현했다. 양 갈래로 갈라진 소나무의 가지가 균형감을 부여하며 단순한 형태로 표현한 학의 모습에서 간결하고 깔끔한 인상을 준다.
학은 실존하는 새임에도 신선이 타고 다니는 새로 여겨져 신비스러운 영물로 인식되었다. 전설에 의하면 학에도 흑, 백, 황, 청의 네 종류가 있으며 그 중 흑색을 띤 학은 신화상의 나이에 이를 정도로 가장 오래 산다고 한다. 십장생(불로장생을 상징하는 열 가지의 사물) 중 하나로 궁중을 비롯하여 민간에 이르기까지 가구나 장식품의 문양으로 사용되었으며, 장수를 소망하는 뜻을 나타내고자 하였다. 또한 학은 우아하고 청초한 생김새 때문에 다양하게 응용되었다. 백로는 청백한 선비를 상징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