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복궁 사정전의 어좌에 장식된 문양을 활용한 디자인이다. 둥근 구슬을 중심에 두고 좌우로 타오르는 불꽃을 형상화한 문양을 배치하였다. 여러 갈래로 뻗어나가는 불꽃은 끝이 뾰족하고 사방으로 뻗어있다. 구불구불한 곡선의 모습을 띠기도 하고 수직으로 높게 치켜 올라가기도 한다. 자유분방한 모습이다.
인간 생활에서 최대의 필수품인 불에 대한 신앙은 고대로부터 세계 각지에서 볼 수 있다. 불은 발화시키기가 어려워서 매우 귀중하게 여겨졌고, 특히 고대사회에서는 신성시되며 악령을 막는 데 사용되기도 하였다. 타오르는 불꽃을 표현하는 문양은 주술적인 의미를 내포하며, 짐승의 무늬를 곁들여 주력을 발휘하고자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