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짝 핀 연꽃이다. 원형의 테두리를 두르고 구슬이음문으로 장식하였다. 안쪽 면에는 둥근 씨방을 중심으로 다섯 장의 꽃잎을 가진 꽃을 배치하였다. 꽃잎의 가장자리에 굵은 원형의 테두리를 다시 두르고 반원형의 띠를 한 줄 더 돌렸다.
큼직한 꽃을 중심에 배치하여 양감을 살렸다. 넓고 끝이 둥근 다섯 장의 꽃잎 위로 원형의 테두리와 함께 반원형의 장식을 첨가하고 가장자리에도 구슬이음문을 돌려 꽃의 형태를 완성시켰다. 단순한 도형을 반복적으로 배치하여 디자인을 구체화시켰다. 꽃술과 씨방에도 색이 첨가되어 화려한 인상을 준다.
연꽃은 더러운 진흙탕 속에서도 깨끗하고 아름다운 꽃을 피우기 때문에 동양문화권에서는 특별한 의미를 가졌다. 유교에서는 절개를 중시하는 선비들의 기풍을 나타내며, 주무숙(周茂叔)의 <애련설(愛蓮說)>에서는 연꽃을 꽃 가운데 군자라고 하였다. 불교에서는 부처님의 자비와 지혜, 극락세계를 상징하여, 극락세계를 ‘연방(蓮邦)’이라고도 부른다. 종자를 많이 맺기 때문에 민간에서는 연꽃을 다산의 징표로 보아 부인의 의복에 연꽃의 문양을 새겨넣기도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