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마리 학이 양 날개를 활짝 편 채 하늘을 날고 있는 모습이다. 학은 고개를 들어 왼쪽을 향해 날고 있으며, 두 다리를 뒤로 쭉 뻗어 있다. 날개깃털 안쪽 면은 물결모양의 선, 가장자리는 길쭉하고 둥근 톱니모양으로 표현했다. 학을 선만으로 간결하고 단아하게 나타냈다.
학은 검은색 바탕에 흰색의 선으로 날개깃털 안쪽 문양과 눈을 표현해 입체감을 주었다. 선만으로 표현했으나 고고한 느낌을 주던 원형이미지와 달리 세부표현을 생략하고, 뭉뚝하게 나타낸 가장자리의 모습은 간결하나 종이를 오려 표현한 것처럼 보인다. 학은 검은색으로 표현해 위엄과 권위가 엿보이며, 공예품이나 관복에 착용하는 흉배에 수놓아진 형태로 표현해 길상을 상징하는 장식문으로 활용도를 높였다.
학은 실존하는 새임에도 신선이 타고 다니는 새로 여겨져 신비스럽고 영물로 인식되었다. 전설에 의하면 학에도 흑, 백, 황, 청의 네 종류가 있으며 그 중 흑색을 띤 학은 신화상의 나이에 이를 정도로 가장 오래 산다고 한다. 십장생(불로장생을 상징하는 열 가지의 사물) 중 하나로 궁중을 비롯하여 민간에 이르기까지 가구나 장식품의 문양으로 사용되었으며, 장수를 소망하는 뜻을 나타내고자 하였다. 또한 학은 우아하고 청초한 생김새 때문에 다양하게 응용되었다. 백로는 청백한 선비를 상징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