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귀박으로 추정되는 잡상으로 앞 다리를 길게 뻗어 몸은 앞쪽으로 구부린 모습이다.
몸에는 마디를 도드라지게 표현하여 입체감을 주었다.
이귀박은 불교 용어에 가까운 말로, ‘이귀’는 ‘이구’의 다른 음으로 낙을 얻으려는 득구(得求)와 낙을 즐기려는 명구(命求)로 중생이 가지고 있는 두 가지 욕구를 가르킨다.
원천유물은 <세종대왕 영릉 영릉비 비각 잡상>이며 잡상은 액운을 막아주는 벽사의 의미를 담아 추녀마루 위에 세운 것으로, 이 잡상은 이귀박으로 추정된다. 영릉은 조선 왕 세종(世宗, 1397~1450)과 비 소헌왕후(昭憲王后, 1395~1446)의 합장릉으로 조선왕릉 중 최초로 한 봉분에 다른 방을 갖춘 합장릉이며, 무덤배치는 국조오례의에 따라 만든 것으로 조선 전기 왕릉 배치의 기본이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