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자청화접시를 장식한 잉어 문양을 활용한 디자인이다. 잉어가 물 위로 튀어 올라온 모습을 표현한 것으로, U자를 이룬 몸통에는 반원형의 비늘을 빼곡하게 표현하였다. 입에서 길쭉한 수염이 뻗어있으며 등, 배, 꼬리의 지느러미를 자세하게 나타냈다.
잉어와 관련해서는 등용문(登龍門)에 관한 전설이 있다. 해마다 봄이 되면 중국의 황하 상류에서는 잉어들이 센 물결을 거슬러 올라가기 위해 다투어 뛰어오르는데 그곳을 성공적으로 뛰어넘으면 용이 된다고 여겨졌다. 사람들은 이 설화에 비추어 온갖 고초를 겪으면서 학문에 힘쓰는 선비들을 잉어에 비유하였고, 과거에 급제하여 높은 관직에 오르는 것을 잉어가 변하여 용이 된다고 하는 등용문이라고 하였다. 따라서 잉어는 선비가 주로 쓰는 문방구나 기타 공예품 장식에 자주 쓰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