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마리의 말이 구름 속에서 왼쪽을 향해 달리는 모습을 담은 문양이다. 머리와 꼬리의 갈퀴가 뒤쪽으로 흩날리고, 뒷발은 뒤쪽으로 쭉 뻗어있어 달리고 있는 모습을 포착했음을 알 수 있다.
각이 지게 표현된 말의 몸체와 구름, 날카로운 선으로 표현된 갈퀴와 양 끝이 뾰족한 타원형의 눈으로 말의 강인함을 강조하였다. 말과 말을 둘러싼 주변의 명암을 동일하게 표현해 말에게 시선이 집중되도록 하였다.
말은 원시미술에서부터 고분미술, 토기, 토우, 벽화 등에 나타나며 십이지 중 하나로 민속문화 전반에서 신성한 동물로써 전승되었다. 청동기시대 말 모양의 장신구는 주술적인 의미를 지닌 지물로 사용되었다. 가야와 신라 지역에서는 말 모양을 본뜬 토기와 마구(馬具) 등 각종 유물이 발견되었다. 조선시대에는 마패에 말의 형상을 표현하여 새겨놓았다. 현대에 이르러서도 말 그림은 힘과 속도, 정열을 나타내기에 일을 빠르게 진행하거나 탄력을 이끌어 내는 풍수학적인 상징성으로 사용되곤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