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면을 응시하는 호랑이를 표현한 디자인이다. 호랑이는 두 눈을 부릅뜨고 있으며 코는 둥글고 납작한 편이다. 입을 살짝 벌려 송곳니를 비롯하여 이빨을 드러내고 있다. 앞발은 나란하게 두었으며 발톱까지도 자세하게 표현한 사실적인 묘사 돋보인다.
불필요한 요소를 정돈하여 호랑이를 보다 사실적으로 표현하였다. 무서운 호랑이를 과장된 큰 눈과, 찢어진 입 등의 요소로 해학적인 느낌을 강조하였다.
옛날부터 호랑이는 동물의 왕으로 인식되었다. 또한 나쁜 기운과 악귀를 몰아내는 역할을 한다고 믿었으며 용, 봉황, 거북, 기린과 함께 다섯 가지의 신령스러운 동물로 여겨지기도 하였다.
원천유물은 <김포 장릉 석호>로 돌로 만든 호랑이[석호(石虎)]는 무덤을 수호하는 의미를 지닌다. 김포 장릉은 원종(元宗, 1580∼1619)과 부인 인헌왕후(仁獻王后, 1578∼1626)의 무덤이며, 왕릉과 왕비릉이 나란히 놓인 쌍릉형식이다.